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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세계지리 8번 전원 구제…"내년 3월 입학"(종합)

문항 오답자 1만8884명…정답 처리로 등급 바뀌는 학생 4800여명 추정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14-10-31 13:27 송고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실에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오류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4.10.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실에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오류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4.10.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교육당국이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을 오류로 인정하고 피해 학생들을 전원 구제하기로 하면서 수능 도입 이후 사상 처음 대입 당락 결과를 번복하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한 서울고등법원 판결에 대해 상고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한 고등법원 판결과 관련해 상고를 하지 않겠다"며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 대한 세부 구제방안은 이달 중순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해당 문제로 피해를 본 학생들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추가 합격이나 편입학 등의 방식으로 구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가기로 했다. 8번 문항이 오답 처리돼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대학 추가 입학이 가능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답자는 1만8884명이며, 이 문항이 정답 처리됨에 따라 등급이 바뀌는 학생은 4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994년 수능 도입 후 문제 출제 오류를 교육당국이 인정해 대입 결과가 뒤바뀌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장관은 "추가합격이 되는 학생들은 내년 3월까지 입학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면서 "성적 재산출과 대학별로 전형을 다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합격 가능 여부를 알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15학년도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2월19일 이전에는 피해학생들의 추가 합격 등 피해 구제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별법 제정 추진 등 내년 2월까지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논란이 된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과 유럽연합(EU)의 총생산액을 비교하는 문제였다. 교육부는 EU의 총생산액이 NAFTA보다 크다는 보기 2번을 정답으로 처리했으나 수험생들은 총생산액을 비교할 기준시점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평가원은 세계지리 교과서와 EBS 교재에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내용이 있어 문제될 게 없다며 정답을 2번으로 유지해 채점했고, 이에 일부 수험생들은 소송을 냈다.

법원은 1심에서 수험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지난 16일 열린 2심에서는 이 문항에 출제 오류가 있다며 1심을 뒤집고 원고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je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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