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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이앤씨 전 대표 "'철도비리' 조현룡에게 1억원 직접 줬다"

"현금 1억원 쇼핑백에 넣어 전달…의심살까 여분 쇼핑백 챙기기도"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4-10-31 12:13 송고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 2014.8.21/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 2014.8.21/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철도부품납품업체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조현룡(69)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재판에서 삼표그룹 이앤씨 전 대표가 금품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의 심리로 31일 열린 조 의원에 대한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삼표이앤씨 전 대표 이모씨는 "조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쇼핑백에 넣어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대표는 "조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서 퇴임하고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해 삼표이앤씨 PST가 호남고속철도에 설치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것에 고마움을 전하며 '출마하면 도와주고 싶다. 서울에 오면 연락해달라'고 말했다"며 "당시에는 낙후돼 있는 한국 철도산업을 철도산업에 대해 지식이 있는 조 의원이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2011년 12월8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식당에서 조 의원과 식사한 뒤 현금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며 "전달하며 '국회의원에 꼭 출마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삼표이앤씨는 임직원에게 성과금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 뒤 이를 다시 돌려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왔고 이를 통해 스스로 판단에 따라 현금 1억원을 마련했다"며 "현금이 들어 있던 쇼핑백을 전달하고 빈손으로 나오면 조 의원 측 운전기사가 의심할 것 같아 애초에 여분의 쇼핑백을 하나 더 들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에게 현금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전달한 뒤 호텔에서 와인 2병을 구매해 들고 갔던 여분의 쇼핑백 안에 넣어 나왔다"며 의심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주의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조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삼표이앤씨에 도움 되는 일들이 많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현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전대표는 또 지난 2011년 3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PST 실용화 방침'을 수립하고 곧이어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삼표이앤씨 간 3자 협약서를 체결한 것에도 조 의원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삼표이앤씨에서 개발한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가 호남고속철도에 적용되도록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도움이 됐다"며 "삼표이앤씨의 PST가 사용되고 국내 제품이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최소 2차례 이상 조 의원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이 사실과 다르기에 인정할 수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조 의원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철도부품납품업체인 삼표이앤씨로부터 총 3회에 걸쳐 1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로 구속기소됐다.

2011년 8월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직을 퇴임한 뒤 받은 현금 1억원은 시내 한식당에서 직접 수령했고 국회 국토해양위원 시절 2차례에 걸쳐 받은 6000만원은 지인, 운전기사 등을 통해 호텔 커피숍에서 은밀히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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