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회말까지 1실점으로 막아낸 넥센선발 오재영이 호수비를 펼친 강정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2014.10.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선발 오재영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제압했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LG를 6-2로 꺾었다.

이로써 넥센은 2승1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두게 됐다. 넥센은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넥센은 2차전서 LG의 '히든카드' 신정락의 호투에 막혀 패했다. 3차전에서는 넥센 선발 오재영이 2차전 신정락과 같은 깜짝 활약을 펼쳤다. 오재영은 6이닝 동안 1실점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역투했다. 오재영은 신인이던 2004년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약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2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타선도 제 역할을 다했다. 강정호가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날 처음 가을야구 무대에 나선 로티노도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LG 선발 리오단의 포스트시즌 불운은 계속됐다. 리오단은 4이닝 5실점 7피안타 1피홈런 5탈삼으로 부진,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선취점은 넥센이 올렸다. 2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가 리오단의 3구째 146km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강정호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이후 4회까지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다. 경기가 투수전으로 흘러가는 듯 했지만 5회초 넥센이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넥센은 김민성과 이택근이 연속 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데이어 이성열이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추가 했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넥센은 박동원이 2타점 2루타를 작렬, 리오단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넥센은 로티노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가, 스코어를 5-0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LG도 5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2사 2, 3루에서는 대타 채은성을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채은성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고 LG는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넥센은 6회와 7회 구원 등판한 LG 임정우에 막혀 확실하게 도망가지 못했다. 다음 점수를 뽑는 팀이 경기 후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상황에서 넥센 유한준이 임정우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때려 점수를 5점 차로 벌렸다. 유한준은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LG는 8회말 처음으로 선두타자가 출루에 성공했다. 김용의가 볼넷을 얻어내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가 연속 삼진을 당해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그러나 주장 이진영이 2사 후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계속해서 2사 1, 3루가 이어졌지만 스나이더가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넥센은 9회말 LG에 실점하지 않고 승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