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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간부들, 사고 3개월 전 과적 문제제기 무시

(광주=뉴스1) 김호 기자 | 2014-10-30 12:02 송고
청해진해운 간부들이 세월호 사고 3개월 전 과적 문제제기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적은 부실고박과 함께 중요한 사고원인 중 하나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30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청해진해운 김한식(71) 대표 등 임직원들과 하역업체 우련통운 관계자들 등 11명에 대한 제19회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피고인신문에서 청해진해운 해무팀장 박모(46)씨는 과거 세월호 또 다른 선장인 신모(47)씨로부터 과적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박씨는 "1월 세월호 선상미팅에서 신 선장이 '(세월호에) 화물이 많이 실리고 있으니 확인을 부탁드린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자신이 취한 조치에 대해서는 "해무팀 안○○ 이사에게 구두상으로 보고했다. 안 이사는 물류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알았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물류팀장 남모(56) 부장에게도 같은 말을 전달했지만 마찬가지로 '알았다'는 답변만 돌아왔을 뿐 실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박씨는 진술했다.

검사는 "피고인은 (자신은) 신 선장으로부터 과적 이야기를 듣고 직접 조치하거나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한 사항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없다"고 인정했다.

검사는 선박 및 선원 안전 관리 업무를 맡는 박씨가 세월호의 과적과 부실고박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에서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신문을 했다.

박씨는 한 변호인의 신문에 안전 관리 업무를 위해 자신이 제대로 한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책임과 의무를 다 못했다면 유족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며 아직까지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ki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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