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기자의 눈] 박탈감만 느끼는 편의점주와 프랜차이즈 오너의 '상생'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4-10-27 19:55 송고 | 2014-10-28 10:36 최종수정
류정민 산업2부 기자© News1
"하루하루 버티다 못해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편의점주도 있었잖아요. 그 와중에 한쪽에서는 배당금도 모자라 그렇게 많은 연봉까지 챙기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우리같은 영세한 편의점주들의 속이 어떻겠습니까."

지난 21일 만난 한 CU 편의점주의 한숨섞인 푸념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존경받는 기업인'은 찾기 힘든 걸까. 업계에 상생 바람이 불고 있다지만 최근 만나본 가맹점주들의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횡하다. 소득 불평등과 부의 재분배가 올 한해 경제학계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편의점 업계에선 회사의 오너와 같은 극소수만이 고수익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홍석조 회장의 올해 상반기 급여 수령액은 5억9900만원이다. 연봉으로 치면 12억원 가량이다. 그는 지분율 34.9%로 최대주주로서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금도 챙긴다.

기업집단의 목적은 물론 이윤추구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올해 상장한 주식회사로 더 많은 수익을 거둬들이는데 역량을 집중하는게 당연하다. 그리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홍 회장이 그 지분만큼 받는데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 굳이 할말이 없을수도 있겠다.

그러나 기업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아니다. 이윤도 얻고 존속하려면 국가와 국민의 도움은 필수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사업자이자 편의점 개업에 개인의 자본을 투자한 투자자로서 가맹점주들이 적절하게 이익을 분배받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헤아리고 배려하는 진정성 있는 업계의 자세가 더욱 아쉬워진다.

CU편의점주 자살사건이 이슈가 됐었던 지난해 5월 홍 회장은 자살한 편의점주 사망진단서 변조를 사과하는 임원 기자회견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해 11월 검찰은 홍 회장과 박재구 사장은 제외하고 나머지 담당 직원들만 사문서 변조행위에 대해 벌금형으로 약속 기소했다. 다음달인 12월 BGF리테일은 홍 회장 본인이 포함된 이사회를 열어 올해 수령한 5억9900만원의 근거가 된 임원보수규정을 정했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등 떠밀리듯 하는 상생이 아닌 진정성 있는 상생이 아쉽다는 편의점주들의 푸념이 그냥 나온 얘기일까?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