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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선의 2030건강남녀<45>] 아직 젊은데…소변 흘리고 있지 않나요?

요실금…소변 참지 못해 흘리는 젊은이들 ↑
커피와 탄산음료에 있는 카페인이 원인
스타킹이나 레깅스 등 꽉 쪼이는 옷도 문제

(서울=뉴스1) 장치선 블로거 | 2014-10-27 13:50 송고 | 2014-10-27 13:55 최종수정
편집자주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건강팀에서 의학·건강 담당기자로 보건, 의료, 스포츠,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썼다. 팔팔해야 할 30대 초반의 나이지만 허약·골골해진 체력 때문에 2030세대의 건강정보에 늘 관심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데이트인서울', '서울, 여자가 걷기 좋은 길', '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등이 있다.
중년 이후 여성들의 고민으로만 여겨졌던 요실금이 최근 젊은이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소변을 흘리는 젊은이가 늘고 있는 겁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땀과 호흡으로 빠져 나가는 수분양이 줄면서 소변의 양이 증가해 요실금 환자가 늘어납니다.
젊은 뉴욕커들이 '바지를 벗고 속옷만 입고 춤추는 날' 행사가 열린 지난 8월6일(현지시간) 뉴욕시 97번 부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행사는 요실금으로 고통받고 있는 6500만 미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 News1
젊은 뉴욕커들이 '바지를 벗고 속옷만 입고 춤추는 날' 행사가 열린 지난 8월6일(현지시간) 뉴욕시 97번 부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행사는 요실금으로 고통받고 있는 6500만 미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 News1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증상 계속된다면

요실금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소변이 마렵거나, 참지 못해 소변을 흘리는 것을 말합니다.

수면 중에 소변을 흘리기도 합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누웠다 일어날 때처럼 몸의 자세가 바뀔 때 주로 소변을 흘립니다.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소변을 볼 때 힘이 많이 들어가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또 소변을 보려고 해도 바로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소변 줄기가 힘이 약하고 찔끔찔끔 나오기도 합니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면 요실금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뉩니다.

기침을 하거나 줄넘기 등 운동을 할 때 배에 힘(복압)이 들어가면서 소변이 나오는 복압성 요실금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주로 여성에게서 흔합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요실금 생기기도

배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고, 화장실에 가는 도중 소변이 흘러나오는 절박성 요실금도 있습니다.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도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발생합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최근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여성에게서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져 생깁니다. 임신과 출산 등으로 요도의 닫히는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아 요실금이 더 잘 생깁니다.

커피 등 카페인이 요실금 일으키기도

노화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전립선이 부어 소변 배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젊은층에서도 요실금이 자주 생기는데 커피나 탄산음료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해 방광과 요도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속옷이나 스타킹, 레깅스 등을 타이트하게 입는 것도 방광에 무리를 줍니다. 비만인 사람은 복압이 증가해 요실금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등으로 요실금을 호소하는 남성 환자도 많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남성은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해 화장실에 가다 소변을 보는 절박성 요실금을 경험하곤 합니다.

요도를 감싸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방광 근육이 약해지고 저장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요실금을 방치한다고 해서 생명에 지장을 주는 큰 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이 힘들어져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뇌졸중·척추손상·파킨슨병·다발성 경화증이 있는 환자가 요실금이 생기면 주의해야 합니다.

이들 환자가 요실금을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방광의 압력이 높아져 신장 염증·신장 결석이 나타나 신장 기능이 없어지는 신부전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 너무 많이 마시는 생활 습관도 악영향

보통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루 적절한 소변 양은 1500cc 정도입니다.

하지만 물을 과도하게 많이 마시면 자연스럽게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방광이 예민해집니다. 하루에 1000~1500cc 정도의 수분 섭취가 적당합니다.

평소 소변이 마렵더라도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을 의도적으로 자주 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소변이 마렵더라도 화장실 앞에서 가만히 서서 심호흡을 몇 초간 하고 골반 근육에 힘을 주면서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평소 골반 근육 강화하는 운동으로 요실금 예방

소변을 볼 때도 항문 괄약근을 조이는 느낌으로 강하게 요도를 지지하면서 근육을 수축하는 골반근육운동을 합니다. 요도·질·항문 주위를 감싸고 지탱하는 운동입니다.

하루에 약 100~200회 정도 강력하게 수축·이완해 주면 약화된 골반 근육이 강화돼 요실금이 예방됩니다. 케겔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평소 요실금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탄산음료·커피·홍차·초콜릿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 섭취를 되도록 자제하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출산 뒤 골반근육운동 꾸준히 해줘야

특히 출산 뒤에는 골반근육운동을 꾸준히 해줘야 합니다. 비만이라면 당장 살부터 빼야 합니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습니다.

수영이나 유산소 운동 등 전신운동을 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요실금 치료에도 효과적입니다.

흡연은 기침을 유발하고 방광을 자극해 요실금이 심해지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요실금 치료 효과가 없으면 약물과 수술 치료를 해야 합니다.

항콜린제라는 약물로 불필요한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고 방광의 용적을 늘립니다.

약물 효과가 없으면 방광 안에 보톡스를 넣어 근육을 마비시키는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요도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슬링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요도 밑에 테이프를 걸어 주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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