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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융당국, JB금융에 또 경고음..무슨일?

이사회 투자결정때 김한 회장 대신해 지주 임원이 참석해 결정
금감원, 올 5월에도 자산 공격적으로 늘린데 대해 위험 경고

(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 문창석 기자 | 2014-10-26 19:36 송고 | 2014-11-05 11:36 최종수정
JB금융지주 및 전북은행 본사 © News1 2013.07.01/뉴스1 © News1
JB금융지주 및 전북은행 본사 © News1 2013.07.01/뉴스1 © News1

금융당국이 JB금융(전북은행 지주회사)과 김한 회장에 대해 또한번 경고음을 울렸다. 이번엔 자회사인 전북은행이 제2보험사에 출자키로 한 결정이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JB금융과 전북은행은 지난번에도 무리하게 자산을 늘렸다가 감독당국의 경고를 받은 터여서 감독당국의 시선이 곱지않다. 

JB금융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행장 선임을 앞둔 상황이어서 이같은 금융당국의 강수로 인해 지주사 내부적으로도 위기 의식이 큰 상황이다.

27일 금융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JB금융과 전북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해 검사한 결과 최근 이뤄진 투자결정과정에 무시할 수 없는 하자가 있다고 보고 해당사의 임원에게 감독당국의 판단내용을 직접 전달했다. 

감독당국이 문제를 삼은 것은 제2재보험사를 추진하던 팬아시아리에 전북은행이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확약서를 전달한 과정이다. 팬아시아리는 이번에 KB금융 회장 인선에 도전했다 낙마한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주도하던 사업이다.

금감원이 주목하는 것은 전북은행 이사회가 출자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현재 김한 JB금융 회장(60·사진)은 전북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양사 모두에서 이사회 등기임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결정한 전북은행의 이사회에서는 정작 김 회장이 아닌 JB금융지주 임원이 투자의 배경과 정당성을 설명하며 은행 이사진의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것이 금감원의 검사 결과다.
이 지주 임원은 전북은행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의장이면서 행장·회장이기도 한 본인이 직접 나서서 결정을 이끌지 않고 은행 이사회 구성원이 아닌 사람에게 투자결정을 주도토록 한 것이 적절치 않고 투자책임과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 감독당국의 시각이다.

JB금융과 전북은행 쪽에서는 금감원 검사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시정 요구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 이사회 결정과 관련해서도 JB금융 관계자는 "편의상 지주임원에게 설명토록 한 것일뿐 김 한 회장이 이사회때 참석했고 사인을 했기 때문에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 News1

이관계자는 또 "팬아시아리의 설립이 제대로 될지 알 수 없는 만큼 투자확약서대로 돈이 나갈 지도 미지수"라며 "지주사와 자회사에서는 의사결정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사외이사들도 전문가로서 독립적 결정을 하는 만큼 이사회 논의 과정에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이같은 지적은 지난 5월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이 김한 회장을 만나 자산 확대와 그룹 건전성 위협에 대해 경고 사인을 보낸데 이은 두번째다.

금감원이 당시 전북은행이 광주은행 인수를 위해 다이렉트 예금 유치 등으로 급격히 외형을 불린 것을 위험하다고 보고  전북은행은 서울 등 수도권에 미니점포(지점장 없이 4인정도로 구성)를 열고 타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예금을 끌여들였지만 점포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경기침체 등까지 겹치며 대출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올 6월말 전북은행의 총자산은 연결기준으로 13조5917억원으로 2009년 말 7조 원(은행 기준)이던 수준에 비해 약 2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빠른 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이 따르지 못해 지난 6월말 기준 전북은행의 BIS비율은 11.91%로 은행권에서 바닥 수준으로 내려갔다.  전년말 대비로도 0.31%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에 전북은행은 신종자본증권과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충했다. 전북은행은 올 9월 지주사를 상대로 8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달엔 신종자본증권을 1000억원어치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채권원리금 상환의무를 지지않는 자본성 증권이다. 

한편 금융당국의 일련의 경고 때문에 은행장 인사 등이 예정된 JB금융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큰 상황이다. JB금융은 최근 계열 은행장 인사를 통해 김한 회장이 광주은행장을 맡고 임용택 JB우리캐피탈 사장이 전북은행장을 맡도록 하는 인사안을 내놓고 주주총회 승인이 예정된 상태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 인수를 위해 급격히 자산을 불린 전북은행과 피인수 이후 안착해야 할 광주은행으로서는 수익확보와 건전성 관리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은행 경영이 쉽지 않은 것이 양 은행의 고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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