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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LG의 99% 응원에도 기 죽지 않은 ‘공룡군단’

(서울=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2014-10-25 07:16 송고
NC의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이 작아질 때쯤 기적적으로 1승을 거뒀다. NC는 LG의 압박수비와 거친 공격을 이겨냈다. 무엇보다 일방적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LG의 열정적인 응원을 뚫고 끝내 승리를 지켰다.

NC는 2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3으로 이겼다. 먼저 2패했기에 이날은 NC에게 있어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선수들은 ‘즐기자’에서 ‘진지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미 승리의 기운을 탄 LG였기에 NC가 느끼는 부담은 2배였다. 또 원정경기인데다 인기구단의 열띤 응원전이 예상됐기에 부수적인 부분까지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더그아웃에서든 타석에서든 집중력을 놓지 말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로에게 의지했다.

NC는 2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원정경기인데다 인기구단 LG의 열띤 응원의 벽에 부딪혔지만, NC는 기 죽지 않고 집중력을 높여 값진 1승을 이뤄냈다. ⓒNews1 DB
NC는 2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원정경기인데다 인기구단 LG의 열띤 응원의 벽에 부딪혔지만, NC는 기 죽지 않고 집중력을 높여 값진 1승을 이뤄냈다. ⓒNews1 DB


잠실구장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LG의 유광잠바와 노랑 플래카드로 가득 찼다. NC의 팬들은 3루측 응원단석에서만 눈에 띌 뿐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 기자는 경기 후 각종 인터뷰 질문에서도 "NC가 1, LG가 9"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만큼 LG팬들의 함성은 잠실벌을 초토화시킬 정도로 우렁찼다. NC로선 기가 죽을 법도 했다.
이호준은 “좌측 외야까진 LG팬들로 찰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도 우리 위에는 우리 팬들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경철의 응원가가 하도 커서 더그아웃 밖으로 나가 뒤를 돌아보니 우리 색깔은 안 보이고 치어리더 4명만 보이더라”며 “마산에서 여기까지 오기에는 너무 멀다”는 농담으로 위안 삼으려고 했다.

포수 김태군의 압박은 더욱 심했다. 투수와 7명의 야수들을 컨트롤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LG의 응원은 자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친정팀이기에 그가 느끼는 감정도 남달랐다.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LG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LG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김태군은 “5회까지 피땀을 흘리면서 경기를 치렀다. LG의 응원이 정말 컸다. 찰 리와 이야기할 때도 뭐라고 말하는지 안 들려 통역가에게 다시 물어볼 정도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정신력은 무너지지 않으려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다. 김태군은 “우리 응원가가 나와야 하는데 양쪽 귀에는 LG 응원 소리만 들렸다. 나중엔 이 목소리가 우리 팬들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아직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LG의 열띤 응원전에도 굴복하지 않고 따낸 1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은 확실하다.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NC는 기필코 LG를 다시 마산구장으로 끌고 내려가겠다는 각오로 4차전을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gio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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