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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이순신 영정은 친일화가 작품, 즉각 교체해야"

민족문제연구소, 장우성 화백 친일행적 들어 교체 요구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4-10-24 21:54 송고
영화 '명량'을 상영 중인 한 영화관. 2014.8.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영화 '명량'을 상영 중인 한 영화관. 2014.8.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명량'의 누적관객 수가 1760만을 기록해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충남 아산 현충사에 모셔져 있는 이순신 장군의 표준 영정이 친일 행적 논란을 일으킨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에 즉각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민족문제연구소는 "광복 60주년인 지난 2005년 같은 이유로 2007년 장우성(1912~2005) 화백이 그린 유관순 열사의 표준 영정이 지정 해제되고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됐다"며 "아산시와 충남도 등 유관기관들은 이순신 장군 표준 영정에 대해서도 지정 해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장우성 화백이 지난 1953년에 그린 영정을 20년 뒤인 1973년 당시 문화공보부 산하 선현영정심의위원회가 표준 영정으로 지정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표준 영정은 위인들의 초상이 작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까봐 국가가 직접 나서서 표준으로 정한 것으로, 이를 기본으로 해 동상과 지폐, 우표 등이 제작되고 교과서에도 사용된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장 화백은 친일화가 김은호의 문하생으로 1941년부터 1944년까지 4회 연속으로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한 뒤 경력을 쌓았다.
또 1944년 3월 친일단체인 국민총력조선연맹·조선미술가협회·조선군 보도부·조선총독부 정보과가 후원하고 일본어판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경성일보가 주최한 '결전미술전'에 '항마'라는 작품으로 입선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결전미술전은 '공격하라 멈추지 말라'를 구호로 할 정도로 침략전쟁을 부추기는 군국주의 미술전람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화백은 해방 후에도 서울대 미술부 교수, 홍익대 미술학부 교수를 지내고 대한민국 홍조소성훈장과 예술원상 등을 받는 등 온갖 영예를 누렸다"며 "장 화백이 죽고 나서도 유족들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오는 26일 오후 1시 충남 아산시 현충사 앞에서 장 화백이 그린 표준 영정 교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앞으로 장 화백의 친일행위를 널리 알리는 거리 전시회와 서명운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dhs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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