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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찾다 빠진 女 구하려 '정화조' 뛰어든 경찰관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2014-10-24 19:26 송고
서울 강남경찰서 삼성2파출소 소속 김진성(37) 경사가 정화조에 빠진 여성을 구조한 뒤 파출소로 들어와 찍은 사진. (제공=서울 강남경찰서) © News1

"똥통에 사람이 빠졌어요"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8시 12분쯤 한 통의 신고전화가 112에 접수됐다. 서울 강남의 한 찜질방 정화조에 사람이 빠졌다는 내용이었다.


근처에서 순찰을 돌던 강남경찰서 삼성2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사건의 발단은 모녀의 다툼이었다. 사우나 주인인 배모(49·여)씨가 딸 김모(23)씨와 다투다 딸의 지갑을 정화조에 버렸다고 했다. 이에 딸 김씨는 지갑을 찾기 위해 지하 1층에 있는 정화조로 내려갔다.


김씨는 고무장갑을 끼고 바닥에 엎드려 지갑을 찾아나섰다. 그러나 지갑이 잡히지 않자 팔을 조금 더 뻗으려던 김씨는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정화조에 빠졌다.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수면 위로 손만 드러나있고 전신이 빠진 상태였다. 배씨는 옆에서 '딸을 살려달라'며 오열하고 있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김진성(37) 경사가 주저 없이 구조에 나섰다. 김 경사는 정화조 안으로 뛰어들어 내부 철제 구조물에 의지해 김씨 구조에 나섰다. 김 경사가 김씨의 손을 잡자 김씨가 몸부림쳐 김 경사도 정화조에 빠졌다.


김 경사는 당황하지 않고 김씨를 밀어올렸다. 대기하던 동료 경찰관들이 김씨를 구조했고, 김 경사도 이내 정화조를 빠져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행동으로 골든타임을 놓지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자평했다.


정화조에 빠졌던 김 경사는 어떻게 됐을까. 김 경사는 파출소로 돌아와 샤워를 한 뒤 옷을 갈아입고 야간 근무를 마쳤다. 이후 24일 오전 퇴근해 피부과 진료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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