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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김무성, 취임 100일 만에 시험대 올라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4-10-24 13:03 송고 | 2014-10-24 13:58 최종수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개헌론을 둘러싼 내우외환에 취임 100일 만에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

개헌 발언으로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린데다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에 이어 김태호 최고위원의 사퇴 선언으로 당내 지도부까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가 '개헌 봇물' 발언 하루 만에 실수를 인정하고 수습에 나섰지만 청와대는 "김 대표가 실수로 언급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김 대표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개헌 발언을 두고 친박 주류들이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까지 "개헌 발언으로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며 돌연 '사퇴 카드'를 꺼내 김 대표를 흔들고 있다. 한마디로 사면초가인 것이다.

김 대표는 더욱 자세를 낮추며 개헌 발언 사과와 공무원연금법 발의 총대를 메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수세에 몰리는 모양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24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고 너무 빨리빨리 어느 위치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김 대표도 정치적 타임 스케줄을 너무 빨리 끌어 당길려는 생각 때문에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날에 이어 김 최고위원를 다시 만나 사퇴를 만류하며 설득에 나설 예정이지만 개헌 여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다. 본인이 모든 것을 망쳤다고 생각하고 자기의 정치를 하겠다고 나오든지 아니면 팍 숙이고 관리형 대표가 되든지 둘 중 하나인 것 같다"면서 "어중간하게 나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로 당내 리더십뿐 아니라 대선 주자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김 대표가 살아있는 권력인 청와대와 날을 세우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동시에 향후 자신의 입지에 있어서도 득 될 것이 없다는 판단 하에 꼬랑지를 내렸겠지만 최근 며칠 간 행보와 당내 갈등, 혼란을 보면 이번에 상당한 한계를 보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김 대표가 최근 청와대 눈치보기 행보로 스타일을 구기자 김 대표 취임 이후 수평적 당청관계를 기대했던 일부 의원들은 상당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는 "김 최고위원의 사퇴도 김 대표의 리더십을 흔들었지만 김 대표의 행동 자체에 비굴한 면이 많다"면서 "김 대표의 며칠 간 행보를 보면 우리 정치권에서 특히 여권 내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를 알겠다"고 꼬집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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