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정규리그 막바지까지 피말리게 치열했던 4강 싸움을 거치고, 마지막 128번째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LG가 어느덧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1차전과 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뒤 24일 3차전까지 승리하면 3승무패로 가을야구의 연장선을 달리게 된다.
LG는 지난 19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NC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가졌다. 1차전에서는 13-4로 대승을 거두며 첫 단추를 잘 꿰었다. 하지만 20일부터 내린 비로 이틀 동안 강제 휴식을 가진 뒤 22일에 2차전을 치렀다.예상하지 못했던 휴식과 비온 뒤 쌀쌀해진 날씨에도 LG의 컨디션은 여전히 활기찼다. 선발 투수 우규민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1회부터 나온 '1번 타자' 정성훈의 홈런 등으로 LG는 초반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4-2 승리를 챙겼다.
LG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NC와의 3차전을 갖는다. © News1 DB |
준플레이오프 5전3선승제에서 2승을 선점하며 우세를 점한 LG는 22일 경기를 마치자마자 서울로 이동했다. 23일에는 따뜻한 '집밥'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고, 24일 NC를 홈구장인 잠실로 불러들여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이제 LG에게 남은 건 승리의 기운을 3차전에도 이어가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 물론 두 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을 위해서도 일찌감치 플레이오프를 결정짓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승리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LG는 올 시즌 62승2무64패로 승률 0.492로 4위에 오르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승률 4할 대의 팀으로서 준PO에 진출한 것은 역대 6번째. 이전의 5개의 팀 중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면 'KBO 역사상 최초로 승률 4할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새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또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양상문 LG 감독의 리더십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LG는 올 시즌 초반 감독 사퇴로 한때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부임 이후 두 달 반 만에 5위로 뛰어오르더니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적의 역사를 일궈냈다.
양 감독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양 감독은 부임 이후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슬로건을 덕아웃 곳곳에 붙이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양 감독은 경기 중 동요하지 않는 태도와 함께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 선수들을 이끄는 감독이 없다면 결코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없다. 짧은 시간 내에 기적을 만든 양 감독의 매직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그 힘을 발휘할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양 감독은 지난 20일 2차전에서 승리한 뒤 "우리한테 운이 계속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3차전에서의 자신감을 넌지시 내비쳤다. 또한 그는 "다음 경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길 수 있게 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우주의 기운을 받고 있는 LG가 3차전에도 승리해 3연승으로 더 이상의 체력소모 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 KBO 역사상 처음으로 승률 4할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24일 3차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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