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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김태호 만나 사퇴 만류했지만 설득 실패

김태호 "개헌·경제활성화 둘 다 절박한 과제…기득권 포기로 알리고자 한 것"
金 대표와 갈등설은 일축한 듯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김영신 기자 | 2014-10-23 22:56 송고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저 자신도 국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인지 밥만 축내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차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 사퇴"라고 말하며 최고위원 사의를 표명했다. 2014.10.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3일 밤 김무성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직 사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우연히 김 최고위원을 만났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김 최고위원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마침 저녁 약속이 같은 장소에서 있어서 조우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과 만난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경제활성화 법안을 같이 논의해서 처리하도록 노력하자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말을 안듣더라"고 설득에 실패했음을 밝혔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이자리에서 최고위원직 사퇴가 개헌 발언 등 김 대표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갈등설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라고 본인이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만난 이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해 개헌과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둘 다 새누리당의 절박한 과제임을 알리고자 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개헌의 필요성과 경제살리기의 절박성, 지금 이 시점에서 둘 다 놓칠 수 없는 가치"라며 "무한 대립을 반복하는 한국 정치는 더 이상 자정기능을 상실했다. 개헌을 통해 한국사회의 운영방식에 대한 전면적 개편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개헌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회는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고 한 본인의 언급이 김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을 일축한 것으로 읽힌다.

김 최고위원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한국경제는 세월호 사태로 인해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서민 실물경제는 완전 빈사상태다. 신속하고 과감한 경제활성화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키는 국회가 쥐고 있다. 그러나 국회는 여전히 극단적 대결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개헌과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이 둘은 집권여당의 피할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작금의 사태를 보면 청와대와 당이 대립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국민과 각 경제주체는 불안해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우선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법안을 통과시키고, 이후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논의에 착수하는 데 나의 작은 희생과 노력을 덧붙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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