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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캐나다총리 간발의 차 대피…테러범과 불과 18m 거리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10-23 16:48 송고
캐나다 국회의사당 인근 건물에서 경찰의 보호아래 대피 중인 오타와 시민들의 모습.(출처=트위터)© News1
캐나다 국회의사당 인근 건물에서 경찰의 보호아래 대피 중인 오타와 시민들의 모습.(출처=트위터)© News1

캐나다 국회의사당 총기난사 사건 당시 스티븐 하퍼 총리가 범인의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로 알려진 무슬림 개종자 마이클 제하프 비보(32)는 22일(현지시간) 오전 10시께 의사당 건물로 난입했다.

비보는 의사당 난입에 앞서 오타와의 정부청사가 모여있는 '팔러먼트 힐(Parliament Hill)'에 위치한 국립전쟁기념관에서 보초를 서던 네이선 시릴로(24) 상병을 공격했다. 피격당한 시릴로 상병은 결국 사망했다.

인근에서 비보를 목격한 건설 근로자 스코트 월시는 비보가 "청바지에 검은 재킷을 입고 있었다"며 "2연발 산탄총으로 들고선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탈취했다"고 말했다.

월시에 따르면 비보는 탈취한 차량으로 의사당 건물이 위치한 '센터블록(Centre Block)'으로 향할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차량을 탄 채 의사당 입구까지 돌진한 그는 이후 총기를 난사하며 건물로 난입했다. 비보는 의사당 복도를 이동하다가 경비(국회 경위)들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그가 피살된 장소는 하퍼 총리가 있던 곳에서 불과 18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퍼 총리는 당시 의사당 내 한 회의실에서 열린 소속 정당인 보수당 지도부 회의에서 연설 중이었다.

당시 하퍼 총리와 함께 있던 토니 클레멘트 재무위원장은 "하퍼 총리가 대형 회의실에서 연설하던 도중 '탕탕'하는 총성이 연이어 들렸다"며 "총성은 회의실 문 바로 바로 밖에서 발생했으며 모두 놀라서 흩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만일 비보가 복도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대신 회의실로 난입했더라면 대형 인명피해 물론 하퍼 총리의 신변마저도 위협을 받을 수 있었다.

© AFP=뉴스1
© AFP=뉴스1

비보를 사살한 인물은 의회 경위인 케빈 비커스(58)로 알려졌다.

피터 골드링 보수당 의원은 "비커스 경위는 하퍼 총리가 있던 회의장 옆을 지나던 비보를 사살했다. 그는 비보의 사망 확인 후에도 공범이 있을 것을 우려해 다시 무기를 장전한 채 수색에 나서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비커스의 행동을 칭송했다.

하퍼 총리는 총격 직후 의사당 보안요원과 경찰특공대(SWAT)의 비호를 받은 채 신속하게 의사당 건물 밖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사당 안에 있던 의원과 직원 등 30여명은 안전 확보를 이유로 건물이 폐쇄되는 바람에 10여 시간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회의장에 있던 사람들은 의자로 출입구를 봉쇄한 채 테러 위협을 막았으며 다른 곳에 있던 이들도 각기 몸을 숨겼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안전하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니나 그레월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캐나다 국회의사당 회의장의 모습. 난사범의 난입을 우려해 출입구가 의자로 막혀있다.© 로이터=뉴스1
니나 그레월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캐나다 국회의사당 회의장의 모습. 난사범의 난입을 우려해 출입구가 의자로 막혀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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