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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론 현대차 못산다" 현대차, 국민카드에 최후통첩

할부수수료 인하 놓고 갈등...가맹점 계약기간 만료후 갱신 거절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4-10-23 15:42 송고 | 2014-10-23 15:44 최종수정

현대자동차가 국민카드에게 가맹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해지가 확정될 경우 앞으로 국민카드를 이용해 현대자동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현대차는 복합할부금융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국민카드에 요구하고 있다. 이달말까지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11월 이전에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면 국민카드 계약 해지는 현실화된다. 

현대차는 23일 국민카드에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갱신 거절'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두달 동안 카드 복합할부 수수료 재협상 요청을 했지만 국민카드가 사실상 협상을 회피해왔다"며 "계약기간을 한달 유예해 협상을 하자는 요청에도 답변이 없어 불가피하게 계약 종료를 통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와 카드사는 지난 몇 개월간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를 두고 힘겨루기를 해왔다. 복합할부금융은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매달 할부로 납부하는 상품으로 현대차는 카드사가 부담하는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차는 일반 카드거래와 카드 복합할부가 동일하게 1.85%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금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카드 복합할부가 일반 카드 거래와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며 카드사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인 적격비용에 맞춰 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복합할부 수수료는 0.7%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8월말 국민카드를 방문해 카드 복합할부에 대해 별도 수수료율을 적용하자고 요청하고 2개월간 협상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국민카드가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민카드측에 수용할 수 있는 적정 수수료율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했지만, 국민카드측은 지속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의견만 되풀이하며 실질적 협상에 나서지 않아 사실상 협의를 거절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협상이 계속 교착되자 현대차는 9월말 국민카드사에 가맹점 계약 기간 만료 시점을 10월말에서 11월말로 1개월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대차는 이같은 요구에도 국민카드는 수수료율 인하를 수용할 수 없으며 가맹점 계약기간 연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협상을 통해 카드 수수료율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계약 만료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양측이 납득할만한 결론을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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