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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원배가운동 둘러싸고 친노·비노 갈등 재점화?

문성근 '권리당원 모집중' …비노측 "모바일투표 도입 관철 사전 정지작업"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10-23 15:16 송고 | 2014-10-23 16:36 최종수정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며 미소짓고 있다. 2014.10.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며 미소짓고 있다. 2014.10.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언급한 '온·오프라인 전당원배가운동'을 둘러싸고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간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전당원배가운동은 당 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문 위원장이 강조하고 나섰으나 당 일각에서 친노진영이 모바일투표 도입을 관철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서다.

범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문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미 레일은 깔렸고 기차는 달리고 있다"며 "기본적인 권리당원 확보는 정당의 기초로, 기초가 무너지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단한 연탄재 없이 푸석푸석한 눈 만으로는 눈사람을 만들지 못한다"며 "이것이 조직이론, 핵심이론, 구심점 이론인데 (눈사람을 당이라고 한다면 연탄재는) 바로 진성당원, 권리당원"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이 온·오프라인 당원 배가운동을 통해 권리당원 확보를 강조하고 나선 것에 대해 표면적으론 당내 이견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비상대책위원의 구성이 친노 중심인데다가 지난 21일 공모를 마감한 지역위원장 선정 작업마저 친노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노진영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비노진영측은 "네트워크 정당을 지향하는 친노진영이 향후 모든 권리당원에게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는 논리로 모바일투표 도입을 밀어붙일 경우 이를 막아낼 도리가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모바일 투표 도입에 대한 비노 진영의 거부감을 고려해 친노 진영이 모바일 투표를 포기하고 조직에서 우위를 점하는 쪽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문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로 한꺼번에 전 국민에게 뽑아달라고 하면 끝인데 그것만큼 공정한 게 어디있나"라고 밝힌 게 모바일투표 재도입 시사로 해석되면서 당내 반발을 불러왔다.

이와 맞물려 친노진영의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문성근 국민의 명령 상임운영위원장은 현재 권리당원을 모집중에 있다.

문 상임운영위원장은 지난 16일 국민의 명령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참여형 네트워크 정당으로의 진화를 주장하는 후보가 (전당대회에)당선되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권리당원으로 입당하는 것"이라며 "권리당원의 의결권이 일반당원보다 높을테니 당비 월1000원을 납부하면 더 좋다"고 밝혔다.

유력한 당권주자로 친노진영의 좌장격인 문재인 의원은 지난달 2일 국회에서 문성근 상임운영위원장 등과 '튼튼한 당, 국민네트워크 정당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의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모바일투표 논란이 일자 문 의원은 지난달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가오는 전당대회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대룰을 바꿔야 가능한 시민참여경선 또는 모바일투표이 도입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비노진영 한 관계자는 "당의 외연을 확대한다는 명분이 나중에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문희상 위원장이 취임할 때부터 이미 작업은 시작된 것"이라며 "결국 전대에서 친노진영에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사전 포석을 까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벌써부터 이번에 모집되는 권리당원에게는 전당대회 투표권을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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