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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최고위원 전격 사퇴…"밥 축내는 국회서 할일 없어"(종합)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시키고 개헌해야…지금 국회는 밥만 축내"
김무성 대표 등 사퇴 만류에도 "번복 없어"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김영신 기자 | 2014-10-23 10:42 송고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4.10.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4.10.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마친 뒤 개헌 논의를 해야할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성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김무성 대표 등 다른 지도부는 김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으나, 김 최고위원은 "번복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사퇴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과 경제활성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기습적으로'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릴 때 입었던 옷이 아무리 좋더라도 어른이 되면 버릴 수 밖에 없기에 시대변화를 담아낼 새로운 옷이 필요하다고 줄기차게 얘기해왔다"며 "그것(새로운 옷)은 개헌"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누구보다 개헌 필요성을 느끼고 계신 분이라고 말해왔다"며 "그러나 한국 경제가 너무나 위중하고 저성장 늪으로 접어들고 있어 경제 불씨를 살리지 않으면 모두가 불행해질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만은 (개헌 논의를 하지 말고) 여야가 총력을 다해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여야가 쿨하게 먼저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자"며 "그렇게 하면 국민도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개헌 논의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훨씬 적극적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니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통과시켜달라고 애절하게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국회는 어떻게 부응했는지 돌아봐야한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회가) '개헌이 골든타임'이라며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 (대통령이) 많이 가슴이 아프실 것"이라며 "오죽하면 대통령이 국회가 의무를 못해 세비를 반납해야한다는 해선 안될 말까지 하셨겠느냐"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정기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을 직을 걸고 통과시켜야한다"고 촉구한 뒤 "저 자신도 (사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가 도대체 뭘하는 것인지, 뭘 할 수 있는 곳인지, 밥만 축내고 있는 건 아닌지 정말 돌아봐야 한다"며 "저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차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 사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개헌은 국가적 과제로, 이 일이 되기 위해서는 정기국회 때 반드시 경제 관련 법안들이 통과돼야한다. 통과되지 않으면 개헌 문제도 완전히 물 건너간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발언을 마쳤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을 통해 최고위원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10.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을 통해 최고위원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10.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 김 대표 등 다른 지도부는 김 최고위원에게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 표명은 김 대표 등과 사전에 전혀 논의된 바 없어 회의 참석자들도 매우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사퇴하겠다"고 거듭 확인했고 "번복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아까 말한 그대로다. 사퇴한다"며 "경제활성화를 국회가 쿨하게 통과시키는 것이 전제되어야 이후에 개헌도 가능하다. 그런 뜻에서 좀 더 각성하고 저부터 반성하다는 차원에서 (최고위원직을) 던진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사실 한계도 느끼고 있고 지금 구조에서 뭘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김태호가 할 수 있는 것, 기득권 포기는 최고위원직 사퇴 외에는 없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퇴를 언제부터 생각했느냐', '경제활성화와 최고위원직 사퇴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 등 쏟아지는 질문에 "(사퇴는) 정치권에 강한 촉구를 하는 것이고,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뜻"이라고만 답했다.

아울러 "제가 (직을) 던진 것"이라며 "(사퇴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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