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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백제 최대 돌방무덤서 완벽 형태 '금동신발' 출토

나주 정촌고분에서…용 장식, 발목 덮개, 연꽃 문양 등 완벽 보존
고리칼, 금제 장신구 등 형태 경주서도 확인…"신라와 교류 추정"

(나주=뉴스1) 박태정 기자 | 2014-10-23 07:44 송고 | 2014-10-23 09:08 최종수정
돌방무덤 출토 금동신발과 용모리 장식. 우측 상단은 X-레이 촬영사진. (문화재청 제공) © News1
돌방무덤 출토 금동신발과 용모리 장식. 우측 상단은 X-레이 촬영사진. (문화재청 제공) © News1


전남 나주의 마한·백제 지역 최대 돌방무덤에서 완벽한 형태로 보존된 금동신발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전남 나주 복암리 고분군(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백제계 금동 신발을 비롯한 다수의 유물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삼국 시대 복암리 일대 마한 세력의 대외관계와 세력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촌 고분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고분의 규모와 함께 돌방, 돌덧널, 옹관 등 다양한 매장시설 9기가 확인됐다.

올해에는 고분 안에 만들어진 3기의 돌방무덤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해 금동 신발, 금제 귀걸이, 금제 장신구, 마구, 화살통 장식, 화살촉, 옥, 토기, 석침(石枕·돌베개), 개배(蓋杯, 뚜껑 접시) 등의 중요 유물이 발굴됐다.

금동 신발이 출토된 1호 돌방무덤은 최대 길이 485㎝, 너비 360㎝, 높이 310㎝로 현재까지 알려진 마한·백제권의 초기 대형 돌방무덤 가운데 가장 크다. 돌방무덤은 석재를 쌓아서 만든 무덤을 의미한다.
내부 구조는 돌방 바닥 부분에서 천장 쪽으로 올라갈수록 좁아 들게 축조하고 출입구에는 석재 문틀을 만들었다.

돌방무덤 내 주요 유물 출토 상황. (문화재청 제공) © News1
돌방무덤 내 주요 유물 출토 상황. (문화재청 제공) © News1


금동 신발의 크기는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로 발등 부분에는 용 모양의 장식이 있고 발목 부분에는 금동판으로 된 덮개가 부착돼 있다.

특히 신발 바닥에는 연꽃과 도깨비 문양을 도려내어 모양을 내는 투조(透彫)와 선으로 그린 선각(線刻)으로 꾸며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동안 금동 신발은 무령왕릉을 비롯해 고창 봉덕리, 공주 수촌리, 고흥 안동 고분 등에서 발견됐지만 부분적으로 훼손되거나 일부 장식이 손상된 채 수습됐다.

정촌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 신발은 용 모양 장식과 발목 덮개, 연꽃과 도깨비 문양 등 장식이 완벽한 상태로 출토돼 의미가 크다.

특히 신발 바닥 중앙에 장식된 연꽃 문양은 8개의 꽃잎을 삼중으로 배치했고 중앙에 꽃술을 새겼다. 도깨비 문양은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 형상화된 몸체 등이 연꽃 문양을 중심에 두고 앞뒤로 2개가 묘사돼 있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금동 신발은 백제와 관련이 깊은 유물로 백제가 영산강 유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시점과 토착세력과의 관계 등 당시의 복잡한 정치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유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동 신발은 백제의 지방 지배와 관련된 하사품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돌방무덤에서 출토된 대부직구호. (문화재청 제공) © News1
돌방무덤에서 출토된 대부직구호. (문화재청 제공) © News1


금동 신발 이외에도 마구와 고리칼, 금제 장신구 등이 함께 출토됐다.

특히 유물 형태가 남원 두락리, 월산리의 가야계 석곽을 비롯해 경주의 황남대총 등에서 확인된 적이 있어 무덤의 주인공은 백제뿐만 아니라 가야, 신라와도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돌방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법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유물 수습을 완료하고 다음달 말 최종 발굴 성과를 발표한 뒤 현장 방문객을 위한 공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금동 신발, 은제 관식, 고리칼 등 1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돼 영산강 고대 문화의 보물창고로 평가되는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의 상호 연관성 등을 검토해 국가지정문화재 확대 지정 등 최적의 보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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