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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2세, 경영권 승계 평가 기준… 교육사업 아닌 '술장사?'

강영중 대교 회장 子, 와인사업에서 '두각'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4-10-22 18:44 송고 | 2014-10-23 12:53 최종수정
2014.10.22/뉴스1 © News1
2014.10.22/뉴스1 © News1

강영중 대교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줄 2세에 대한 평가 기준이 본업인 '학습지 사업'과 거리가 먼 '와인 사업'까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교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은 강 회장의 두 아들 중 장남인 강호준 상무(해외사업전략실장)는 현재 학습지 사업보다 와인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3일 대교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에서 교육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교 아메리카는 적자 규모가 2010년 6억원에서 지난해 69억원으로 11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9억원 적자를 냈다.

대교 아메리카가 적자 규모를 키운 시기는 공교롭게도 강 상무가 법인장을 맡은 시기와 겹친다. 강 실장은 당시 만 32세 나이로 2012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 대교 아메리카 영업을 총괄했다.

강 상무는 대교의 한국인 교민 대상 사업모델을 미국 현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사업모델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공통적으로 겪는 현지화 작업에 어려움을 겼었다.

대교 관계자는 "대교 아메리카에 대한 현지화 모델 일환으로 '대교 러닝센터' 수를 늘렸다"며 "이 과정에서 러닝센터 임대료와 현지 직원 인건비 관련 지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강 상무는 와인 사업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2009년 3월 와인 도매업체인 크리스탈와인컬렉션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8월 기준 종업원이 4명에 불과하지만 2011년 말 6300만원 적자에서 지난해 말 29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2011년 출간된 '와인과 사람'이라는 책에 따르면 와인전문교육기관인 WSA는 2011년을 빛낼 와인 10개 가운데 크리스탈와인컬렉선 와인을 3개 꼽았다.

하지만 주류업계에서는 크리스탈와인컬렉션이 대교라는 '대기업 힘'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회사는 서울시 방배동에 위치한 대교서초센터 내에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크리스탈와인컬렉션은 와인 시장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은 업체"라며 "대교가 모기업이라고 인식될 만큼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와인 수입업은 자금이 충분하게 뒷받침된다면 영위하는 데 어렵지 않다"고 귀띔했다. 

학계에서는 본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2세에게 이뤄지는 경영권 승계는 해당 기업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채이배 좋은기업지배구소연구소 연구원은 "경영권 세습의 문제는 검증이 안된 인물에게 경영권이 물려진 후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경영수업을 통해 좋은 경영진이 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지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세 경영수업은 지배주주 자녀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더 좋은 경영진이 될 자질을 갖춘 직원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기업들은 공개적인 경쟁을 통한 차기 경영진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2세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회사와 아무 관계없는 와인 회사 실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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