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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자 석방…미국에 '선물' 안긴 배경은

북미 간 물밑접촉 가능성…美 입장에선 중간선거 앞두고 호재
김정은 정권 특유의 국면전환용 돌발성 조치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10-22 09:56 송고
미 국무부는 21일 북한에 억류 중이던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북한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월 1일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북한에서 미국 CNN과 방송 인터뷰 하는 모습. (YTN 캡쳐) 2014.10.22/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미 국무부는 21일 북한에 억류 중이던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북한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월 1일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북한에서 미국 CNN과 방송 인터뷰 하는 모습. (YTN 캡쳐) 2014.10.22/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북한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인 억류자 3명 가운데 제프리 파울(56)씨를 전격 석방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의 대북특사설과 함께, 북한 나름의 '인도적 차원'의 제스처에 따른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는 가운데 어쨌든 미국을 향한 강한 회유책이 던져진 것으로 평가된다.

    

일단 미국이 북한에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등 물밑접촉이 사전에 있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이 이번 석방건에 대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 사의를 표명하고 있지만, 스웨덴과 북한 간 협상만으로 파울씨가 석방됐을 것으로 생각하긴 어렵다.

    

뉴욕채널 등 북미 간 직접 협상 또는 접촉에서 미국이 내건 모종의 '조건'이 있었으며, 이에 대한 북한의 '이해'가 파울씨 석방으로 나타났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군용기를 타고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했던 것을 떠올려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여전히 북·미 당국은 8월 군용기 평양 방문 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당시 양측 간 '거래'가 있었다면, 미국인 억류자 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측이 미국인 억류자 석방 건을 두고 북한과의 접촉이나 대화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는 배경으로 내달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가 거론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선 선거를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북한 억류자 3명 중 한명을 석방시키면서 얻을 수 있는 정치적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북한이 미국에 작지않은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이에따라 미국의 대북 강경노선에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우리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북미 간 대화가 진행되기 위해선 북핵문제에서 북한의 선제적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게 미국의 그간 대북정책 기조였다.

    

북핵문제에 있어서 북한이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억류자 석방 건과 북핵문제를 연계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의 근본적 변화의 신호탄이라기 보다는 북한 김정은 정권 특유의 돌발적 조치로 볼 여지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황병서 등 북한 고위급 3인방의 남측 방문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조치를 통해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김정은 정권의 특색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며 "이번 석방 건 하나로 북미관계 변화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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