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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차만 확인한 첫 대화…홍콩 점거 시위 지속될 듯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4-10-22 07:40 송고 | 2014-10-22 08:43 최종수정
시위대가 21일 방송을 통해 중계된 정부와 학생연맹 간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시위대가 21일 방송을 통해 중계된 정부와 학생연맹 간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홍콩 시위대의 센트럴 점거 운동이 24일을 맞이한 21일(현지시간) 정부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학생단체가 처음으로 대화에 나섰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홍콩 명보 등 홍콩 언론은 정부 측 대표로 나온 캐리 람 정무사장(총리 격)은 시위대 측의 해산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가 제시한 4가지 방안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 달라고 밝혔다.

캐리 람 정무사장의 제안에는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에 민심을 담은 보고서 제출, 8월 31일 중국 전국인민대회가 홍콩 행정선거 선거안을 발표한 이후 민심의 변화, 다각도의 논의 테이블 설치, 2017년 이후 정치개혁 문제 논의 등이 포함됐다.

그는 "전인대의 결정과 일부 홍콩 시민이 생각하는 보통선거에 대한 이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어떤때는 이상만을 따라가선 안되고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용기와 지혜를 갖고 홍콩을 위한 길을 찾기를 바란다"며 "여러분과 정부가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자"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생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 측은 홍콩 정부가 중앙 정부 측에 전인대 선거 방안 개정 요구하고 명확한 보통선거 시간과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기본법'을 수정해 행정장관 선거를 민주적으로 치룰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정부가 이를 거절한다면 학생연맹 측도 도심 점거를 해제할 계획이 없으며 시민들에게 계속 거기에 남아줄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스 초우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은 "홍콩 정부가 제출한다는 민심 보고서의 효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불분명 하다"면서도 "중국 전인대의 결정은 홍콩을 무력화 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후보지명위원회의 선택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캐리 람 사장은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회담 후 "이번 대화에서 학생들의 이상을 느끼게 됐으며 대화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면서도 "다시 얼굴을 맞대 센트럴 점거 문제를 공동으로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대학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이본느 렁 학련 상무위원은 "캐리 람 정무사장은 4가지 제안에 대한 대답만 요구했다. 학련 측은 시위 지역을 떠날 계획이 없다"며 이번 대화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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