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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던 것이 현실이 된다"…볼거리 넘쳐난 '월드IT쇼'

관람객 체험형 부스는 '북적'…기업간 비중 편차 심해 아쉽다는 지적도

(부산=뉴스1) 주성호 기자 | 2014-10-21 18:35 송고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2014 월드IT쇼´. © News1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2014 월드IT쇼´. © News1


"평소 상상으로 '이런 제품이 있으면 진짜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게 눈 앞에 있었습니다. 상상이 현실이 된 셈이죠."
21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4 월드IT쇼(WIS)'에서 만난 박대희(49·부산)씨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마트펜 개발업체인 네오랩컨버전스 부스에서 신제품 '엔투(N2)'를 5분간 직접 사용해보고 곧바로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N2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11.5mm) 광학식 펜으로 코드가 코팅된 특수종이 위에 쓴 필기를 카메라 인식을 통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입력시켜주는 신개념 스마트펜이다. 펜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필기를 애플리케이션에 그대로 옮겨준다. 이미지 형태로 저장하거나 인식된 필기를 텍스트 형식으로 변경해 에버노트나 메모장 등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평소 태블릿PC의 필기 앱과 터치펜을 사용했다는 박대희씨는 "평소에 터치펜을 쓰면서 인식률이 조금 떨어지거나 미세한 필기가 어려웠다"면서 "직접 내가 종이에 쓴 필기를 모바일 기기로 옮겨주는 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제품이 바로 눈 앞에 있길래 주저않고 구매했다"고 말했다.

20일부터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의 부대행사로 개막된 '2014 월드IT쇼'에 참석한 일반인과 현장 관계자 등은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선보인 신제품과 차세대 기술 등을 지켜보며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일반인들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응용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한 기업들의 부스는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월드IT쇼´에서 한 중국인 관람객이 ´가상 의류착용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다. © News1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월드IT쇼´에서 한 중국인 관람객이 ´가상 의류착용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다. © News1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가상 의류착용 시뮬레이터'는 남녀노소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호평을 받았다. 이 제품은 기기 전면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로 관찰한 뒤 제품에 입력된 의상을 모니터 속 자신에게 맞춰보며 특정 의류를 미리 입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상으로 옷을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인쇄할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진짜 같다.

현장에서 만난 40대 여성도 "인터넷 쇼핑몰 같은데서는 옷이나 신발을 살 때 직접 옷을 입어볼 수 없어서 환불하거나 반품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같은 시스템이 도입되면 집에서 노트북의 전면카메라로 미리 옷을 입어 사이즈를 측정해 불편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손성열 ETRI 연구원은 "현재 관련 기술은 국내 업체에 이전한 상태이며 제품의 양산을 준비 중"이라며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유통점에 설치하거나 인터넷 쇼핑몰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일반인들의 '현명한 소비'를 도와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현실 기어를 착용하고 시뮬레이터 위에서 진짜 같은 스노보드를 경험하거나 실제 차량 운전과 동일한 느낌을 제공하는 리얼 레이싱 시뮬레이터 등에는 20대 남성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온도·습도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기저귀를 통해 아이가 배변시 곧바로 부모에게 알려주는 기술 등은 유모차를 끌고 전시장을 찾은 신혼부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월드IT쇼´에서 외국인 참가자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News1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월드IT쇼´에서 외국인 참가자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News1


반면 월드IT쇼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고 밝힌 한 40대 남성은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의 부스 비중 편차가 커 중소기업들 부스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며 "월드IT쇼가 앞으로 더 풍성해지고 특화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3층에서 만난 러시아 출신 IT 기업인 세르게이 알렉산더브비치(42)씨는 "특별히 눈에 띌 만한 신기술이나 구미를 당기는 제품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난번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던 월드IT쇼 때보다 이번 전시회가 내용면에서 더 풍성한 것같다"고 말했다.

3층 LG전자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3DTV를 통한 레이싱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 News1
3층 LG전자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3DTV를 통한 레이싱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 News1
1층 SK텔레콤 부스에서 외국 관람객들이 가상현실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News1
1층 SK텔레콤 부스에서 외국 관람객들이 가상현실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News1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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