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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불안감 조성 마케팅한 아워홈, 당국 ‘철퇴’ 맞나

제분협회 "행동명령 등 당국조치 이뤄질 듯"
공정위 "소비자 신고 접수시 조사 착수"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4-10-21 20:57 송고 | 2014-10-24 11:53 최종수정
아워홈이 지난 서울 메리츠타워 강남점에서 밀가루 0% 글루텐프리 메뉴를 제공하는 ´글루텐프리 데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아워홈 © News1
아워홈이 지난 서울 메리츠타워 강남점에서 밀가루 0% 글루텐프리 메뉴를 제공하는 ´글루텐프리 데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아워홈 © News1


글루텐 성분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킨 아워홈의 마케팅이 보건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시정 조치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루텐은 보리나 밀 등의 곡류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을 말한다. 이 성분에 대해 의학계와 제분업계가 안전하다는 공통된 견해를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마치 유해한 것처럼 소비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해외시장과 달리 글루텐 비율을 표기해 '글루텐프리'인지 구분할 수 있도록 한 기준 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우리집에는 밀가루가 없다'는 문구와 더불어 해당 성분을 제외한 '글루텐프리' 제품 마케팅을 급식소 등 곳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글루텐프리 식품이 쌀로 만들어져 밀가루의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소비자들이 유해한 성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글루텐프리 열풍이 불면서 해당 성분을 장기간 섭취시 단백질 균형이 무너진다거나 중독성 물질을 발생시킨다는 식의 루머가 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장기간 섭취시 단백질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글루텐에만 한정된 것이아니라 곡류와 두류 등 식품성단백질 어느 것을 통해서도 마찬가지다.

또 글루텐의 대사과정 중 생성되는 중독성 물질인 에소루핀(exorphins)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기도 하고, 다른 식품(우유, 시금치 등)의 섭취로도 발생한다.

이렇듯 일부 기업의 마케팅을 시작으로 잘못된 사실이 본격확산되면서 밀가루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폭됐고 업계와 당국의 관심이 커졌다. 결국 관련업계에서는 마케팅을 주도한 아워홈에 대해 '행동명령' 제재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분협회 관계자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런식의 마케팅은 제재를 가해야한다"며 "노이즈마케팅과 과련해 아워홈 측에도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안에 대해 식약처에 접수했고 이 건에 대해 심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형사사건으로 분류된 만큼 행동명령 등의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의 신고가 접수될 경우 즉시 거짓과장성, 오인성, 공정성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글루텐이 없는 쌀이 기존의 밀가루 시장의 대체재로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홍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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