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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집중력, ‘불꽃 타선’ 꽃 피우다

(창원=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2014-10-21 12:33 송고 | 2014-10-21 14:01 최종수정

LG의 방망이가 매섭다. 1번부터 9번까지 정면 승부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더그아웃의 사인 없이 스스로 판단한 작전까지 펼치고 있다. 이는 상대팀의 기를 죽이는 동시에 팀에는 사기를 북돋고 있다.

LG는 19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장단 16안타를 때려내며 13-4로 이겼다. 1회에만 6득점, 8회에만 5득점을 뽑아내며 무서운 화력을 과시해 NC가 반전조차 꾀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차단해냈다.

이날 최경철은 1회초 2사 1, 2루에서 NC의 두 번째 투수 태드 웨버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이는 NC를 ‘한 방’에 무너뜨리는데 충분했다.

20일 오후 경남 창원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비로 경기가 지연되자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살피고 있다. © News1 이동원 기자
20일 오후 경남 창원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비로 경기가 지연되자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살피고 있다. © News1 이동원 기자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경문 NC 감독은 “최경철과 같이 하위타선에서 의외의 타자가 홈런을 치면 데미지가 크다. 특히 2사 이후 홈런이었기에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며 “상대한테 그대로 강펀치를 맞은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 최경철의 홈런이 강렬하긴 했으나 ‘톱타자’ 정성훈의 공격적인 성향이 팀 전체의 흐름을 이끌었다. 정성훈은 1회초 1번으로 나가 상대 선발 투수 이재학의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때려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 타구는 포스트시즌을 첫 경험하는 이재학의 집중력을 깨뜨렸다. 이재학은 이후 6타자에게 3피안타(2루타 1개) 볼넷 1개 5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LG는 아웃되더라도 선수의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1회초 무사 2루에서 2번 오지환이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높이 뜨면서 3루수 모창민에게 잡혔다. 하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이병규(배번 9)와 이진영 등 ‘베테랑’들도 기습번트를 한다. 타석에서 팀에게 도움이 되려는 모습을 좋게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자들은 안타를 쳐서 타점을 올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팀을 위해 번트를 시도함으로써 스스로 희생을 감행하는 것은 벤치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면서 “지환이도 번트로써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려고 했다. 안타를 치면 더 좋겠지만, 땅볼이나 병살타 부담은 줄였다. 주자 2, 3루를 만드려는 건 ‘베테랑’들도 똑같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치열한 4위 싸움을 했던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크게 승리하며 원기를 회복했다. 자신감을 얻은 건 전력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LG는 ‘투수놀음’이 아닌 ‘타자놀음’도 꾀할 정도로 타자들이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gio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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