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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19년 무분규 깨질까...파업찬반투표 개표 '관심집중'

조합원 과반이상 찬성 시 '가결'...실제 파업여부는 '유동적'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2014-10-21 11:55 송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마찰을 이유로 무기한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갔던 현대중공업 노조가 22일 투표를 종료키로 함에 따라 투표결과에 노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결될 경우 현대중공업의 19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지게 된다.  
사측의 투표방해 행위를 주장하며 지난달 23일부터 무기한 찬반투표를 진행해온 노조는 22일 오후 5시 투표를 종료하고 곧바로 개표작업에 돌입한다. 개표결과는 늦어도 오후 9시 이전에 드러날 예정이다.

노조규약 상 파업이 가결되려면 1만8000여명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파업찬반투표가 거의 한 달 가량 진행돼온 만큼 투표율은 이미 50%를 훌쩍 넘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관건은 찬성표의 수. 노조 측은 투표율이 50%를 넘은 만큼 전체 조합원수의 과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복수의 노조 핵심 관계자들은 그 동안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인근 현대자동차와의 임금격차를 비롯해 최근 사측의 투표방해 행위 등으로 인해 노조원들의 정서가 일찍부터 파업 쪽으로 흘러왔다”며 “때문에 투표율이 50%만 넘으면 사실상 가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노조의 파업 여부는 다소 유동적이다.

노조가 20일 열린 7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파업찬반투표 종료와 함께 사측과의 교섭재개도 결정했기 때문. 실제로 노조는 21일부터 현장교섭위원을 상근시키고 교섭위원 수련회를 통해 늦어도 27일 이전에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노조 핵심 관계자는 21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까지 사측과의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때문에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일단 교섭에 응한 뒤 상황에 따라 파업실시여부는 유동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파업을 하더라도 파업의 강도 등 구체적인 모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는 20일 7차 쟁대위 회의를 통해 무기한 파업찬반투표의 종료를 결정했다.

노조가 이 같이 결정한 데는 지난 16일 김환구 신임 안전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과의 만남에서 사측이 노동조합의 자율성을 방해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고, 공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14일 상견례 이후 40여 차례 이상 교섭을 벌였지만 양측 모두 평행선만 긋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그룹 3사 노조와 공동으로 통상임금 확대안도 요구한 상태다.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측은 지난달 1일 열린 3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생산성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및 노조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등의 협상안을 처음으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lucas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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