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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용산 화상경마장 불법 경비원 논란…"서울청이 수사 검토"

경비원들 경찰조사 전 입맞춘 정황 드러나…녹취 파일 공개돼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구교운 기자 | 2014-10-20 22:18 송고 | 2014-10-20 22:42 최종수정
지난 7월6일 오전 한국마시회측과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앞에서 화상경마장의 개장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왼쪽)과 개장에 찬성하는 주민, 마사회 관계자들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2014.7.6/뉴스1 © News1
지난 7월6일 오전 한국마시회측과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앞에서 화상경마장의 개장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왼쪽)과 개장에 찬성하는 주민, 마사회 관계자들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2014.7.6/뉴스1 © News1

한국마사회 용산지사가 자격 없는 경비원들을 채용해 찬성 시위 참석을 지시한 것과 관련,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검토 과정을 거쳐 서울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15층 서경마루에서 열린 서울청 국정감사에서 "경비원들이 경비를 서는 날 주민들처럼 일반옷을 갈아 입고 집회에 참석 후 고성을 지르는 등 (화상경마장) 찬성집회가 많이 열리는 것처럼 했다"며 "이 뒤에는 마사회가 있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사회가 일반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을 둔 학부모와 주민들의 권리주장과 문제의식을 결국 자신들의 입장을 지키기 위해 이간질하는 것"이라며 "본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주민을 분열하고 여론을 호도 및 조작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화상경마장 불법 경비원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마사회가 개입해 경비원들의 진술을 사전에 입맞추는 등 위증 교사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있다며 관련 녹취를 제시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경비원들은 경찰 수사전 마사회의 지시로 자신들끼리 입을 맞추고 경비원들만 처벌받는 걸로 하면 마사회가 처리해 줄 것으로 믿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구은수 서울청장은 "해당 문제까지 포함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답변했다.

진 의원은 지난 9월3일 고3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 모의고사가 있던 날 용산 성심여고 앞에서 화상경마장 찬성 및 교육관련 보수단체가 집회를 하면서 학생들의 시험을 방해한 점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진 의원은 "학습권 침해 때문에 집회가 금지된 학교 앞에서 보수단체가 확성기를 틀며 시험을 방해했다"며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마이크를 줄여달라고 부탁했지만 '빨갱이 교육을 시키는데 오늘 시험이 문제냐'는 등 명예훼손과 모욕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3 학생들의 모의고사까지 방해한 이 단체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위반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구은수 청장은 "이 부분에 대해 아직 보고를 못 받았는데 의원님 말이 맞다"며 "학교 주변 시위 관리를 법과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마사회 관계자 3명은 마사회가 화상경마장에 불법으로 고용한 경비원 14명 가운데 경비원 자격을 갖추지 못한 전과자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 "마사회 용산지사 태스크포스팀(TFT) 단장이 경비원을 추천해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준 것"이라며 "이력서만 보고 사전에 전과자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마사회가 경비업체에서 전과자를 채용한 것을 몰랐다면 직무유기"라며 "철저하고 명명백백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dhs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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