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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지 2년…정의당·통합진보당 ‘영향력 절반’ 평가 못면해

정의당, 낮은 인지도 과제…진보정치 재편 주도 포부
통합진보당, 이석기 사태 '종북 낙인' 벗기 숙제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4-10-20 18:54 송고 | 2014-10-20 20:17 최종수정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종료된 직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동작을 노회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14.7.30/뉴스1 © News1 오대일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종료된 직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동작을 노회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14.7.30/뉴스1 © News1 오대일

정의당이 21일로 창당 2주년을 맞으며 지난 2012년 4·11 총선 뒤 둘로 쪼개진 정의당(당시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정당이 각자의 길을 걸은 지 2년여가 된 만큼 각각의 명암은 두드러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의당은 2012년 총선 비례대표 후보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지며 통합진보당에서 탈당한 소속 의원 7명으로 원내 제3정당의 위치를 확보한 바 있다. 진보정당의 이미지를 위해 당초 '진보정의당'이란 이름을 내걸고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하지만 노 전 공동대표가 지난해 초 '삼성 X파일 사건'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5월에는 강동원 의원이 탈당해 의석이 5석까지 줄며 원내 제4당으로 밀려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정의당은 천호선 대표를 새로 선출하고 당 이름에서도 '진보'를 빼는 등 '제2의 창당'을 결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이 터진 뒤 진보정당 전반에 대한 국민 시선은 더욱 멀어져갔다.

올 들어 치러진 6·4지방선거와 7·30재·보궐선거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의당은 '진보의 독자 생존'을 선언하고 6·4지방선거 당시 광역단체장 4곳, 기초단체장 7곳 등 총 158명의 후보를 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서울·경기에 후보를 내지 않으며 당 인지도 높이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 사건과 정당해산 심판청구 소송 등으로 '색깔론'을 경계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밝히며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른 바 있다.

광역단체장 12명, 기초단체장 41명, 광역의원 143명 등 총 511명의 역대 최대 후보를 낸 통합진보당은 광역단위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두 정당은 이어진 재보선에서마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에 통합진보당의 화급한 과제로는 '종북' 논란 극복, 정의당의 시급한 과제로는 당 인지도와 지지율 높이기가 꼽힌다.

지난 17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은 4%, 통합진보당은 3%에 그치는 등 미미한 상태다.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두 정당의 과제에 대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두 정당으로 나뉘어지며 진보정당의 영향력이 반감됐다"며 "노선과 정체성, 대북관계 문제로 진보정당이 나뉘어져 낮은 인지도 및 지지율 문제가 제기된다"고 쓴소리부터 했다.

이어 "정의당은 새정치연합과의 야권연대 아니면 진보 재편이 불가능한데, 야권연대나 단일화에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독자생존 등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통합진보당의 경우 종북 논란과 정당해산 심판청구 소송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가 생존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여전히 이들 정당이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두 정당은 갈라진 지 2년여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정의당은 진보대표정당, 제3의 대안정당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자평하며 "진보의 혁신을 통해 진보를 더 크게 재편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두 번의 선거를 거치며 당의 인지도와 지지율이 상승을 보이며 제3당 입지도 확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정의당은 2016~2017년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전환기를 앞두고 선거제도 개혁을 비롯한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9월 중앙위원회에서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혁신과제와 실현 로드맵을 포함한 발전전략 초안을 논의하기 위해 '단결과 혁신위원회'를 구성했고, 향후 보다 구체적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날 통합진보당은 최고위에서 전당원 토론을 위한 '단결과 혁신위원회' 초안을 제출, 내달 30일로 예정된 임시 당대회까지 최고위를 비롯 전국 지역위원회, 각종 당원모임 등에서 토론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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