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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김무성 "겨우 낙제 면해…재집권 위해 스스로 죽일 것"

"선수들 뛸 환경 만들어 정권재창출 하는 게 내 할일"
"서로 협조·상의하는 건전한 당청관계 형성…국가적 위기에 친박-비박이 어디 있나"
"'초이노믹스' 효과 아직 잘 보이지 않아" 우려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4-10-18 17:29 송고 | 2014-10-18 17:40 최종수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스1 자료사진. © News1 박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스1 자료사진. © News1 박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우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나 스스로를 죽이겠다"며 이번주 취임 100일(22일)을 맞는 소회와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뉴스1과 전화인터뷰에서 "대권 반열에 있는 사람들이 당에서 부담없이 활동하고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자 최대의 임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김 대표는 "내가 선수 입장에서 일을 하면 되겠느냐. 나는 선수로 뛰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뛸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이라고 거듭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혁신위(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로 불러들였다"며 "우파는 분열해서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우파가 갈라지지 않고 단일 울타리 속에 모이도록 나 스스로를 죽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치열했던 7·14 전당대회 이후 다사다난했던 지난 100일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다"고 돌아보면서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겨우 낙제점을 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00일 중 선출 직후에는 7·30 재보궐선거에만 전념했고, 이후에는 무난하고 누구나 수용하면서도 소외받았던 사람들을 배려하는 탕평 당직인선을 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이후에는 세월호 특별법에 의한 국회 파행을 타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 구성 역시 상당히 힘들었다"며 "이후 국회가 정상화되고 지금 잘 가동되고 있어 조금 안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다만 경제에 대해서는 "현재 각종 경제지표가 안 좋고 소위 '초이노믹스'(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정책) 효과가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며 "민생·경제 법안처리가 원만히 되도록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최근 원외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당무감사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가동 등 당 조직 정비를 둘러싸고 불거진 친박(박근혜)계와 비박계의 갈등 기류에 대해서는 "경제가 어려운 국가적 위기 시기에 친박-비박이 어딨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당무감사는 매년 하는 일인데 본인(당협위원장)이 지역에서 열심히 할 생각을 안하고 당무감사를 핑계로 대느냐"며 "나는 앞만 보고 옳은 일만 하려고 결심한 사람이기 때문에 잘못된 일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이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계보를 분리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며 "아니라고 하는데도 나를 자꾸 비박으로 몰고가는 것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취임 일성으로 다짐했던 '수평적 당청관계'에 대해서 김 대표는 "전혀 내가 청와대에 끌려가거나 지시받는 일 없이 건전한 관계"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당청관계는) 서로 협조·상의하는 건전한 관계가 형성됐을 따름"이라며 "내가 청와대나 박근혜 대통령과 충돌할 일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같은 식구인데 왜 충돌하겠나. 서로 생각이 다르면 조율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의 '개헌 논의 봇물'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기사가 왜곡·과장됐다"면서도 "개헌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7월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 News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7월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 News1
김 대표는 최고위원 등 현 지도부에 대해서도 "최상의 호흡"이라고 자신했고, 아직도 공석으로 남아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는 "당력을 배가할 수 있는 기회로 남겨놨다. 그런 기회가 오면 그때 가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당 소속 의원 및 당원들과의 소통이 지난 100일간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대표는 "의원, 당원들과 대화를 많이 갖고 당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 의원·당원들의 생각도 경청했어야 한다"며 "그러나 100일이 숨가쁘게 지나다 보니 그런 기회가 부족했다. 이제 그런 일을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당을 향해서는 "우리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여야 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이제 그 산을 넘었으니 서로 대화와 타협의 관계가 형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람은 항상 부족하고, 내 자신이 완벽한 판단을 한다고 생각치 않는다"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심정으로 우리 당에 많은 인재가 몰려오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진정성을 알아달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오는 22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김 대표는 과거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에 의례적으로 가져 왔던 별도의 기자회견 등은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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