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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인터파크, 신사업 발표회 증시전문가까지 대동한 까닭은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4-10-20 08:00 송고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가 최근 신사업을 내세우면서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개방형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쇼핑몰을 마치 처음 운영하는 것처럼 둔갑시켜 발표한 것이다.

    

인터파크가 이달 선보인 B2B 쇼핑몰 '아이마켓'은 대기업 중심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서비스를 중소사업자, 일반 회원에게도 개방형으로 서비스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해 2월 연 'IMK Shop'과 콘셉트가 똑같다. 그럼에도 '국내 최초, 최대 규모'라는 표현을 썼다.

    

인터파크 측은 과거 얘기를 굳이 할 필요가 있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리뉴얼' 오픈한 것과 최초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이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터파크는 아이마켓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 모 증권사의 유통 전문 애널리스트를 초빙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해외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도 B2B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인터파크 그룹이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또 국내 중소기업들의 MRO 의존도가 앞으로 높아지면서 인터파크와 핵심 계열사 아이마켓코리아의 성장세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증권 업계에서는 인터파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3개월간 인터파크를 운영하는 법인인 인터파크INT에 관해 목표주가를 올려 제시한 증권사는 단 2곳이다. 다른 증권사 4곳은 2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나머지 한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가 이달 다시 상향조정했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투자자들이 삼는 중요한 투자 척도 중 하나다. 실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날 간담회에 온 애널리스트가 속한 증권사는 인터파크INT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렸다. 아이마켓에 관한 추가 분석리포트도 냈다.

    

잔뼈 굵은 몇몇 홍보맨에게 물어봤다. 신사업이나 신제품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 애널리스트에게 시장 전망과 평가를 의뢰한 적 있는지. 다들 고개를 갸웃거린다. 오해의 소지를 굳이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시장 평가는 대학 교수나 민간경제연구원에 맡겨도 충분하단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 끈도 고쳐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기업은 서비스 이용자와 투자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다. 특히 상장사의 주가는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에 따라서도 출렁인다. 그런데 기업이 직접 나서 '~카더라' 식의 의문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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