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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39세' 귀화선수 문태종, 나이 잊은 활약으로 조국에 금메달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력 폭발…팀 최다 19득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2014-10-03 22:25 송고
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 남자농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농구대표의 김주성과 문태종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4.10.3/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 남자농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농구대표의 김주성과 문태종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4.10.3/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39세. 한국나이로 마흔살의 문태종이 결승전에서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조국'에 값진 금메달을 선사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이란에 79-77로 역전승, 12년만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역전득점을 넣은 김종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사실 3쿼터까지 한국이 이란과 비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문태종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쿼터 중반 교체로 투입된 문태종은 들어가자마자 3점슛을 꽂아넣는 등 연속 5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체력저하에 따른 수비 문제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코트에 있는동안 만큼은 '만점활약'을 펼쳤다. 2, 3쿼터 공격의 흐름이 원할하지 않을 때 한국의 '제 1옵션'은 문태종이었다.
김종규의 3점 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한 4쿼터 막판, 이란의 파울작전이 펼쳐질 때도 한국의 유재학 감독이 찾은 선수는 문태종이었다. 한국은 가장 안정적인 슈터 문태종에게 중요한 자유투를 맡겼고, 문태종은 4개 중 3개를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문태종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19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39세의 나이를 무색케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조직력에 보탬이 됐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문태종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했다.

지난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하며 KBL에서 뛴 문태종은 늘상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인'이 된지 3년째, 문태종은 그 꿈을 이뤘고,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게 됐다.

농구월드컵에서 경기 도중 왼팔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 투혼을 발휘할 정도로 '태극마크'에 대한 애착이 컸다.

그는 "특히 한국을 대표해서 뛰는 것이 영광"이라며 "어머니 가족들 뿐 아니라 아버지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도 내가 농구월드컵에서 뛰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신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던 문태종. 그는 불혹의 나이에 '국가대표 금메달'의 오랜 소망을 이뤘다. 그것도 팀 내 없어선 안될 '핵심선수'로 말이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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