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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축구金' 해피엔딩 이끈 '와일드카드 3인방' 맹활약

맏형 박주호 '든든'-공격수 김신욱 '짜릿'-골기퍼 김승규 '선방'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2014-10-02 23:27 송고 | 2014-10-03 00:15 최종수정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연장전 임창우가 결승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14.10.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연장전 임창우가 결승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14.10.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와일드카드 3인방 박주호(마인츠), 김신욱, 김승규(이상 울산)가 28년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금메달을 안기며 활짝 웃었다.

한국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임창우(대전)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북한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13득점 무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3인방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희생을 강조했다. 맏형 박주호는 "많은 분들이 28년 만에 우승을 원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김신욱도 "내가 잘해서 대표팀에 뽑힌 게 아니다. 나보다는 팀으로 똘똘 뭉쳐서 우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대회 초반 불안함도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UAE와의 친선 경기에서 김승규가 흔들리면서 골을 내주기도 했고 박주호는 소속팀에서 당했던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몸이 무거웠다. 김신욱도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파주NFC에서 공식 훈련이 끝날 때면 이들 세 명은 나란히 운동장을 추가로 더 뛰면서 각오를 다졌다.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서경진(북한)이 박주호(한국)의 수비를 피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14.10.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서경진(북한)이 박주호(한국)의 수비를 피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14.10.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본래 왼쪽 측면 수비수인 박주호는 이번 대회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같은 포지션에 김진수(호펜하임)가 있었기에 이광종 감독이 던진 승부수였다. 그리고 그 승부수는 정확히 적중했다.

박주호는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인천 아시안게임 무실점 우승을 이끌었다. 포백 앞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해낸 박주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골키퍼 김승규도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금메달을 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승규는 고비마다 선방쇼를 펼치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특히 고비였던 태국과 4강전과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는 빛이 났다.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마음 고생이 컸다. 많은 기대를 안고 뽑혔지만 정작 조별 예선 2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8강 일본전, 4강 태국과의 경기를 밖에서 지켜봤던 김신욱은 북한과의 경기 연장 후반전에 그라운드에 투입돼 1-0 짜릿한 승리를 견인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김신욱은 누구보다 가장 기뻐했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3인방의 맹활약 덕분에 28년 만에 아시아 무대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이들은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이라는 달콤한 선물도 받았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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