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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믿음'의 이광종 리더십, 28년 만에 한국축구 정상에 올리다

역대 최약체 평가 대표팀으로 묵묵히 원했던 큰그림 그려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2014-10-02 22:44 송고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한국 이광종 감독이 선수들의 몸놀림을 관찰하고 있다. 2014.10.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한국 이광종 감독이 선수들의 몸놀림을 관찰하고 있다. 2014.10.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역대 최약체란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그러나 이광종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기가 원했던 큰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고대하던 아시안게임 우승 트로피를 28년 만에 한국에 안겼다.
한국 축구가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경기 후 이광종 감독은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태국을 꺾고 28년 만에 결승에 올랐을 때도 그는 웃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문턱에서 긴장감을 놓지 않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광종 감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은 무엇보다 굳은 믿음이 있었다. 17세 이하 대표팀부터 선수들을 지켜본 이 감독은 개개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상호 신뢰가 있었기에 한국은 위기 때마다 똘똘 뭉쳐 정면 돌파를 할 수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합류가 유력했던 손흥민(레버쿠젠)이 소속팀 사정으로 차출이 불발됐다. 당황할 법도 했지만 이광종 감독은 오히려 “우리에겐 손흥민 외에도 20명의 뛰어난 선수가 있다. 이들이 각자 제 몫을 해줄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조별 예선 2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공격수 김신욱(울산)과 윤일록(서울)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윤일록은 인대 부분 파열로 이번 대회를 그대로 마무리 했다. 김신욱도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더뎌 4강 태국과의 경기까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광종 감독은 조급해 하지 않았다. 대체 자원인 이용재(나가사키), 이종호(전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을 이끌어 갔다. 한국은 고비였던 8강 한일전을 장현수의 페널티킥에 힘입어 1-0으로 이겼고, 태국과의 4강에서도 2-0 승리를 거뒀다.

기다리던 공격수 김신욱은 북한과의 경기 연장 후반 3분이 돼서야 경기에 투입됐다. 김신욱은 혼신의 힘을 다해 후반 막판 공격에 힘을 보태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선수들은 북한과의 결승에서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광종 감독에게 달려가 환호성을 질렀다. 이광종 감독은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포옹해주며 기쁨을 나눴다. 위기 때마다 묵묵히 선수들을 이끌었던 이광종 감독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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