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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내대표 선거는 고차방정식…계파별 움직임 분주

친노 우윤근·유인태-정세균계 최재성-김한길계 이종걸·주승용 거론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4-10-02 20:33 송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사퇴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 원내대표와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자리가 비어 있다. 2014.10.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사퇴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 원내대표와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자리가 비어 있다. 2014.10.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영선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사퇴로 치러지는 9일 후임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각 계파별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제1야당의 원내대표직은 입법과 예산을 다루는 정기국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다 당연직 비대위원이라는 점에서 각 계파에선 놓칠 수 없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일정부분 맞물리면서 각 계파의 수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노(친노무현)계와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에선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우 정책위의장은 친노계와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지만, 온화한 성품을 갖고 있는 데다 박 전 원내대표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제정 협상을 담당해왔던 만큼 업무연속성 차원에서 우 정책위의장이 선출돼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3선 의원 모임에서 노영민·최규성 의원은 우 의원을 지지했다는 후문이 들린다.

친노계에서 친노 중진인 유인태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다만 유 의원은 추대의 경우 나설 의향이 있지만, 경선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상임고문계에선 최재성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 의원의 전략적 마인드와 뚝심은 향후 특검후보 추천시 유가족의 참여를 보장토록 하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이끌어야 하는 원내대표로서 적격이라는 논리다. 최 의원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 때 2위를 차지했던 노영민 의원(28표)에 불과 1표차로 뒤지며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측을 중심으로 한 당내 중도·온건파에선 이종걸·주승용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4선의 이 의원은 중도온건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진보적 정치를 추구해 균형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주 의원은 호남 지역의 두터운 지지세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원내대표로서 필요한 협상력도 갖췄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각 계파의 대리전이 예상되면서 당내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합의 추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이 출마의사를 굳힐 경우 경선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당권을 겨냥하고 있는 각 계파의 이해관계와 겹치며 고차방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후임 원내대표로 범(凡)친노 인사가 당선될 경우, 당내 비노(비노무현) 진영으로부터 "비대위가 범친노 일색"이라는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친노 진영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의원이나 정세균 상임고문의 당권 도전에도 자칫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범친노군에서 원내대표가 나올 경우,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문 의원 등에게 오히려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점에서 중도·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종걸 주승용 의원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 사람 중 한 명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엔 최근 비대위원 추가선임을 주장했던 당내 중도온건파의 요구도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복잡한 방정식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각 계파는 조만간 회동을 갖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도온건파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오는 6일 정기 모임에 예정돼 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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