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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에 ‘초코파이’ 대신 자체 생산 과자 지급 요청

개성 기업소 통해 “‘봉동과자’ 구매해 달라”...남측 간식 유입 폭 줄이려는 의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10-02 11:43 송고
자료사진 2014.3.12/뉴스1 © News1
자료사진 2014.3.12/뉴스1 © News1

북한이 자체 생산한 과자를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이 같은 요청은 최근 북한이 초코파이 등 기존 우리 측에서 제공한 간식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통일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개성에 있는 한 북한 기업소가 '봉동과자'라는 이름으로 생산하는 제품을 근로자 간식용으로 구매해줄 것을 일부 입주기업들에게 요청했다.

기업소 측은 각 입주기업별 북측 직장장을 통해 이 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들은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과자 일부를 구매했으나 정작 북측 근로자 대다수는 해당 과자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간 우리 측에서 북측 근로자에게 제공된 간식은 초코파이, 초코바, 소시지, 커피믹스, 라면 등인데 이에 비해 북측 과자의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북측은 다만 기업소 차원의 요청 외에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지도총국 등을 통한 당국 차원의 요구를 해오지는 않고 있다.

다만 북측 체제의 특성상 이번 요청이 사실상 당국의 묵인 혹은 승인 하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여 향후 요구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올 초부터 개성공단의 대표 간식이던 초코파이에 대한 지급 중단을 요청하는 등 우리 측의 간식 제공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의 직장장들은 우리 측의 간식이 공단 외부에서 '자본주의의 산물'로 여겨지는 것과 장마당을 통한 '뒷거래'로 인해 주민들 간 소득차이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근로자들에 지급되는 간식은 월평균 인당 60~70 달러 가량으로 전체 근로자 수가 5만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양이 유입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북측의 요청은 사실상 우리 측 간식의 유입을 줄이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 같은 요청에 대해 "각 입주기업들이 판단할 사항"이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지 기업소의 과자를 사서 나누어주는 것은 문제 소지는 없다"며 "개별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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