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월미은하레일 결국 '레일바이크'…"인천시의회 '헛심'에 행정낭비만"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14-10-01 17:34 송고
월미은하레일 시운전 모습. 2013.4.30/뉴스1 © News1
월미은하레일 시운전 모습. 2013.4.30/뉴스1 © News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이 돌고 돌아 다시 ‘레일바이크’로 낙점됐다.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출범초기 의욕을 내세웠던 민선7기 시의회는 3개월간 ‘헛심’만 쓴 꼴이 됐다.
1일 인천시와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을 보수 후 모노레일로 활용하는 방안을 포기하고 민선5기 집행부가 추진하던 레일바이크로 활용키로 확정했다.

사업비만 835억원이 들어간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월미도를 순환하는 6.1km 모노레일로 설계됐으나 시운전 과정에서 고장을 일으키면서 2009년 이후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어 인천시는 ‘운행 불가’ 판정을 내린 철도기술연구원(철기연)의 안전성 검증 결과를 내세워 정상 운행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올 5월 시설물을 개조해 레일바이크로 활용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인천지검도 지난달 27일 월미은하레일을 설계도면과 달리 부실 시공한 한신공영 현장소장과 부실 감리한 감리단장, 이들의 소속 회사를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 계획을 지난 7월1일 출범한 7기 시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월미은하레일 활용 방안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후 시의회는 일본의 모노레일 등을 둘러보는 한편 인천교통공사와 레일바이크 우선협상대상자와의 계약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등 사실상 월미은하레일을 모노레일로 활용키 위해 공을 들였다.

시의회는 나아가 지난달 28일 한신공영과의 간담회를 갖고 철기연이 제기한 38개 문제점의 보수·보강을 요구했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확약서를 요구 했다. 한신공영이 확약서만 써준다면 모노레일 운행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신공영은 “보수·보강은 해 줄 수 있지만 확약서는 쓸 수 없다”고 버텼고, 시의회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곤란하다”며 모노레일 활용 방안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레일바이크가 최적안이라는 결론을 냈다.

시의회의 이같은 '헛심' 행보로 레일바이크 사업은 3개월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고 행정력만 낭비됐다는 지적이다.

한 공무원은 “월미은하레일의 부실시공 문제는 철기연을 비롯해 전문기관에서 이미 여러 차례 검증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성도 없는 시의회가 이를 검증한다는 게 처음부터 난센스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로 인해 출범 초기부터 시의회의 신뢰성이 떨어졌고, 집행부의 행정력만 낭비됐다”고 덧붙였다.


inamju@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