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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첨성대 기울기·석재 틈새 변화없다"

긴급 경주 현지조사 "수치, 오차범위 이내…정밀안전진단서 지질 심층조사 필요"

(경주=뉴스1) 안준영 기자 | 2014-10-01 15:30 송고 | 2014-10-01 16:26 최종수정
1일 문화재청 관계자가 경주 첨성대 앞에서 기울기 및 지반침하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정훈진 기자
1일 문화재청 관계자가 경주 첨성대 앞에서 기울기 및 지반침하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정훈진 기자

최근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국판 '피사의 사탑' 우려를 자아낸 동양 최고 천문대 경주 첨성대(국보 31호)에 대해 문화재 당국이 "수치가 오차범위 내로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긴급 현장조사만 벌였을뿐 심층적인 지반조사를 거친 결론이 아니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1일 첨성대 구조안전 관련 문화재위원 긴급 현지조사에서 첨성대의 기울기와 석재 틈새 등에 대한 점검결과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그간 첨성대에 대해 지반침하, 구조체 변위, 균열 이격(틈새), 석재 풍화 등 다각적인 조사를 벌였다.

지반침하와 관련 지난 2011년 시추(2곳) 및 3차원(3D) 전기비저항 탐사 방법 등을 통해 구조안정성 평가를 했는데 첨성대 북쪽 방향에서 지질 상이대가 발견됐다.
호박돌(직경 30cm 이상의 둥근 돌)이 남쪽 방향보다 적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북쪽 방향 지반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또 지난달 실시된 변위조사(기울기 조사)에서 지대석 및 기단석의 수직변위를 측정한 결과 첨성대 남동 모서리 기준으로 봤을 때 정중앙 측정점이 지대석은 15.7㎝에서 16.9㎝, 기단석은 15.3㎝에서 16.3㎝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004년 최초 측정 당시 이미 16㎝ 정도 낮았던 점을 감안할 때 10년간 누적변위는 2㎜ 정도에 불과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즉 기울기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첨성대 중심축의 기울기 변동을 따져봤더니 2009년 최초 조사 때보다 올해 1월이 4㎜ 가량 더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 뒤인 지난달 정기모니터링에서는 3.97㎜, 지난달 24일 경주일대 지진 발생후 실시한 긴급 모니터링에서는 5.05㎜가 기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격(틈새)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석재 틈새 부분 7곳에 측정점을 설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최초 측정 이후 최대 변화량은 0.86㎜에 불과했다.

아울러 첨성대 상부 정자석 4곳에 대한 균열 조사에서도 2009년 5월 이후 최대 변화량은 0.25㎜로 큰 차이가 없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15일 첨성대가 지반 침하로 2009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 때 이미 북쪽으로 20㎝ 정도 비뚤어진 상태였고 2014년 1월 점검에서는 기울기가 20.4㎝로 나타나 매년 1㎜ 정도씩 기우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조은경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이날 현지조사에서 "기준점과 중심축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지난달 시행한 정기점검에서 수치가 오차범위 내로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조모니터링은 지질 심층조사를 벌인 것이 아니어서 향후 정밀안전진단에서 심도있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 2㎜ 등 유물 위험성에 대한 수치기준이 없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마땅한 기준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문화재는 재료가 석재냐, 목재냐 등 개별적인 특수성이 존재한다. 향후 구조모니터링을 통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정기구조모니터링 대상 문화재는 첨성대를 포함해 경주 석굴암, 석빙고, 분황사 석탑 등 24개에 이른다.

문화재청은 경주시가 추진하는 정밀구조안전진단 결과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정기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관계 전문가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첨성대의 보수·보강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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