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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 급락세를 보이는 세가지 이유

美日간 기준금리 확대 전망, 엔화 표시 자산 가치 하락, 해외 투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10-01 15:20 송고
일본 엔화 가치가 미 달러 대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일본 엔화 가치가 미 달러 대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일본 엔화 가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지난 8월 중반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에 대해 지난 한달 동안 약 5엔 이상 하락했고 1일에는 약 6년 1개월만에 110엔까지 돌파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를 지속하는 있는 상황에서 미 연준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해 양국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외에 다른 요인들도 엔화 약세를 촉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채 금리 기준에서 보면, 지난 수년 동안 일본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낮았지만 엔화는 강세를 유지해왔다. 이 현상은 실질 금리로 설명된다. 일본은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었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은 하락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현금을 갖고만 있어도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형성됐고 실제로 물가는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명목 국채 금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제거해서 계산하면 일본의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영역으로 떨어졌고 2013년 8월 이후 미국과 독일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 엔화 매도세는 인플레이션 기준에서 볼 때에 수익성이 낮은 엔화 표시 자산이 다른 주요 통화로 표시된 자산들보다 가치가 보다 빨리 떨어질 것이란 기대로 촉발됐다.
또 다른 원인은 일본 가계와 기업의 투자 방식에 있다. 이들은 자산의 일부를 해외로 옮기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해외에서 보다 나은 기회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 국민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7470억엔(69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대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디얼로직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가치는 올 들어 현재까지 42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20억달러였다.

런던 소재 매크로 커런시 그룹의 대표 마크 파링턴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달러 가치는 올해 전망치(98~108엔)에서 상단 수준을 이미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공격적으로 엔화를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으로부터 해외 투자 유출은 지속되고 이로 인해 엔화 약세를 지속될 것으로 봤다.

파링턴은 "글로벌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우리는 내년도 전망을 104~114엔으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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