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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金보다 값진 은, 동메달…기억해야 할 이름 누가 있나

역대 '최초' 메달 체조 윤나래·경보 전영은·장대높이뛰기 임은지 등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2014-10-01 12:34 송고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부문에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건 윤나래(17·대구체고).  © News1 오대일 기자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부문에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건 윤나래(17·대구체고).  © News1 오대일 기자

금메달은 아니지만 금보다 값진 은, 동메달도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폐막까지 나흘만을 남겨둔 가운데 한국선수단은 현재까지 금메달 54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61개로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하루에도 10여개의 메달이 쏟아져나오는 특성상,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리스트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많다. 은, 동메달을 딴 선수들의 경우에는 '스타선수'가 아닌 이상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100명이 넘는 메달리스트를 모두 기억하기는 쉽지 않지만, 은메달, 동메달을 딴 선수들 중 특히 기억해야할 만한 선수들이 있다. 각 종목의 이정표를 남긴 의미있는 기록들을 세운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사상 최초'의 타이틀이 붙은 메달이 많았다. 그동안 한 차례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약세 종목에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값진 메달이었다.

여자 체조의 윤나래(17·대구체고)는 개인종합 부문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등 4종목 합계 55.00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체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 여자 기계체조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윤나래가 처음이었다.

특히 윤나래는 이번 대회가 시니어 첫 국제대회 도전이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한국 여자 경보 역사상 첫 메달을 수확한 전영은(26·부천시청) © News1 송원영 기자
한국 여자 경보 역사상 첫 메달을 수확한 전영은(26·부천시청) © News1 송원영 기자

육상에서도 값진 메달이 나왔다. 여자 경보의 전영은(26·부천시청)이 여자 경보 20km에서 1시간33분18초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 최고 기록(1시간33분38초)를 20초 앞당긴 기록으로, 한국 여자 경보 역사상 아시안게임 첫 메달이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임은지(25·구미시청)도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소중한 이정표를 남겼다.

결승에서 4m15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획득한 임은지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밖에 여자 혼계영 400m에 나선 이다린(15·서울체중) 양지원(17·소사고) 안세현(19·울산시청) 고미소(17·인천체고)는 4분04초82로 한국신기록(종전 4분06초57)을 갈아치우며 이 종목 역대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초'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동안 끊겨있던 메달의 명맥을 이어준 선수들도 있다.

황정수(32), 조민기(29·이상 울산북구청), 이종준(25·창원시청)으로 구성된 사격 남자 스키트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1990 베이징 대회 이후 24년만에 나온 메달이었다.

또 정창희, 이영식(창원시청), 신현우(수원시청)의 산탄총 사격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20년만의 동메달로 오랜 한을 풀었다.

이밖에 이순자(36·전북체육회), 이민(20·대전체육회), 이혜란(23·부여군청), 김유진(24·대전체육회)의 여자 카누대표팀은 카약 여자 4인승 500m 결승에서 2위를 기록, 12년만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동 5, 은 1개로 개인통산 20번째 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아시안게임 메달을 보유하게 된 박태환(25·인천시청). © News1 양동욱 기자
이번 대회 동 5, 은 1개로 개인통산 20번째 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아시안게임 메달을 보유하게 된 박태환(25·인천시청). © News1 양동욱 기자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메달도 있었다.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했던 금메달을 수확하지는 못했지만 자유형 200m, 400m,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는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전 대회까지 14개의 메달을 가지고 있던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이번 대회로 통산 20번째 메달(금 6, 은 4, 동 10)을 기록, 사격의 전설 박병택(금 5, 은 9, 동 4)을 제치고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아시안게임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레슬링 대표팀의 '늦깎이 대표' 이상규(28·부천시청)는 '투혼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상규는 자유형 74kg급에서 8강전에서 의치 두 개가 부러지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았지만 '진통제 투혼'을 발휘한 끝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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