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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배려·뚝심'의 위기관리 능력 보여줘

"개작두" 발언 등으로 당 기율 잡고…협상 과정선 박영선에 힘 실어줘
당면 과제인 '당 재건'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

(서울=뉴스1) 김현 기자, 김영신 기자 | 2014-10-01 11:45 송고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들어서고 있다. 2014.9.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들어서고 있다. 2014.9.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구원투수'로 나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이 세월호특별법 타결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비대위원장 외부영입' 불발을 계기로 불거진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파문으로 인해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문 위원장은 이번 세월호 특별법 타결과 새정치연합의 국회 등원 과정을 매끄럽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문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요즘 초·재선 중에 너무 막 나가는 의원이 많다.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 "좌우 양극단에 있는 10명 정도가 당을 망치고 죽인다", "해당행위자는 개작두로 치겠다" 등의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당의 기율을 잡는 데 주력했다.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체제 때는 물론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던 시기, 일부 강경파들이 당 지도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행태를 보여왔던 것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동시에 문 위원장은 두 차례의 합의문 추인 불발 사태로 흔들리던 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며 박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문 위원장은 지난 22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만나서도 "세월호특별법의 주인공은 원내대표"라고 원내대표 역할론을 강조했다.

두 차례나 합의안을 거부하던 세월호 유가족들과 접촉하며 '신뢰 쌓기'도 주력했다. 문 위원장은 전명선 위원장 등 세월호 가족대책위 신임 집행부와 면담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유가족들의 요구에) 모자르더라도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문 위원장은 문재인 비대위원 등과 함께 특별법 협상의 최종 서명 전 유가족들을 만나 양해를 구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만나지는 못했다고 한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의 막판 고비였던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선 문 위원장의 뚝심이 돋보였다.

문 위원장은 의총에서 일부 강경파들의 국회 등원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이래 갖고 뭘 해먹겠느냐. 최악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고 졸졸 따라다니는 거다. 이게 끝이 아니다"라며 등원을 밀어붙였다. 

여기에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의 원로격인 이해찬 의원이 '등원 불가피론'을 펴며 문 위원장의 지원군으로 나서 결국 등원을 이끌어냈다.  

한 당직자는 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세심한 배려와 뚝심을 동시에 갖춘 문 위원장의 리더십이 세월호 특별법 협상 타결과 국회 등원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위원장이 이번에 아주 큰일을 해냈다. 문 위원장이 처음에 과격한 발언을 늘어놓고 할 때 왜 저럴까 비판도 했는데, 그게 복잡한 당내 사정을 하나로 결론을 모으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래서 성공했다"며 "문 위원장이 정치력과 지도력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 타결과 국회 등원을 이뤄낸 문 위원장에겐 앞으로 '당 재건'의 과제가 남아 있다.

이미 정치혁신실천위원회(위원장 원예영)를 출범시키며 당 혁신을 위한 시동은 걸었지만, 조직강화특위 구성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등 당내 계파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녹록치 않은 과제들이 당면 과제로 다가와 있는 상태다.

'모바일 투표' 재도입 시사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문 위원장이 조직강화특위와 전대준비위 구성을 큰 파열음 없이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문 위원장은 이날엔 국군의 날을 맞아 '안보행보'에 주력했다. 문 위원장은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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