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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짐' 벗은 정의화 국회의장, 균형감·뚝심 빛나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서 여야 압박에도 균형감각 잃지 않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4-09-30 21:51 송고
정의화 의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9회 국회 4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14.9.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의화 의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9회 국회 4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14.9.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여야가 30일 세월호 참사 167일 만에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고 국회가 정상화되면서 '입법부 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도 큰 짐을 덜게 됐다.
정 의장은 여야간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여러 차례 중재를 시도하다 여야 양쪽 모두로부터 비판과 압박을 동시에 받아 왔지만,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끝내 여야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세월호 특별법 타결 직후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본회의를 시작하면서 "특별법을 비롯한 쟁점들과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에 대해 여야가 합의함으로써 본회의를 원만하게 개의할 수 있게 됐다"며 "큰 결단을 내려준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에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특히 "아울러 대화와 타협 그리고 합의의 정신에 입각해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제 믿음에 여야 의원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로 이어지기까지 정 의장의 마음고생은 적지 않았다.
정 의장은 두차례의 야측 합의안 추인 불발 사태를 겪으면서 세월호 특별법이 장기 교착상태로 빠져들자, 지난 4일 여야를 향해 국회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10일에는 여야에 조속한 특별법 합의를 재촉구한 뒤 11일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아울러 여야 원내대표에게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협의가 진척될 기미가 안 보이자, 정 의장은 '의사일정 직권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본회의에 계류된 90개의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도 26일로 잡았다.

그러자 새정치연합은 "직권상정용 국회의장이냐"(박영선 원내대표)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나서 정 의장과 면담을 갖는 등 '26일 본회의 개최' 약속 준수를 압박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정 의장은 마지막까지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정 의장은 26일 본회의를 앞두고 회동조차 갖지 않던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재개하자, 새정치연합의 연기 요구를 수용해 어렵사리 열었던 국회 본회의를 안건 상정 없이 9분 만에 산회하고 본회의 일정을 30일로 재지정했다. 

이에 새누리당내 강경파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국회의장 사퇴촉구결의안 연판장까지 돌렸다.

국회가 정상화된 이날에도 정 의장의 간접적 압박도 주효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직전부터 본회의 개의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여야가 합의정신을 살려 국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의장의 책무"라며 양해를 구했다.

동시에 새정치연합을 향해 "야당이 술책적으로 오늘 본회의를 원만하게 끌고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판단되면 국민과 약속한대로 91개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압박했다.

결국 정 의장이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보여준 균형감각과 뚝심이 국회 정상화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9월 중 정의화 국회의장 주요 일정
-9월4일 여야에 국회정상화 촉구 성명 발표
-9월10일 국회의사일정 여야대표에게 주내 합의 촉구
-9월11일 국회의장단 회동 및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면담, 여야대표에게 정기회 의사일정 합의 촉구 서한 발송
-9월12일 국회운영위원회에 정기회 의사일정 협의공문 발송
-9월15일 이상민 법사위원장 면담
-9월16일 수석전문위회 간담회 개최 및 정기국회 의사일정 결정
-9월2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면담
-9월25일 여야 지도부 연쇄 면담
-9월26일 여야 지도부 연쇄 면담, 안건을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결정
-9월28일 서청원 최고위원과 전화통화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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