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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中국경절 '요우커' 잡기 총력…대대적 할인행사 나서

할인혜택 늘리고 통역 고용…관광업계는 출혈경쟁에 울상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김효진 기자, 양종곤 기자 | 2014-10-01 06:30 송고
30일 롯데백화점 본점 글로벌 라운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News1
30일 롯데백화점 본점 글로벌 라운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News1
국내 유통·화장품 업계가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반해 호텔·관광업계는 국경절에 거품이 낀 측면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1층에 업계 최초로 중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한 장소에서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컨시어지 서비스센터에서는 통역 서비스, 환전, 사은행사 안내 등 중국인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0월 4일까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여성의류 및 화장품 등 130여개 브랜드를 10~30% 세일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은련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국경절 연휴 기간인 10월 1~7일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여권을 제시한 중국인에게 40여개 의류 브랜드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준다.

대형 마트들도 요우커 잡기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2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가장 높은 제주점과 왕십리점 등 10개점에서 중국 국경절 연휴 판촉활동을 통해 중국 관광객 특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한달 간 서울역, 잠실역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에 돌김과 같은 13개 인기 품목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쿠폰푹을 증정한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한국 전통문양 손거울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화장품 업체들도 요우커를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LG생활건강은 요우커들이 많이 찾는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집중 마케팅을 펼친다. LG생활건강의 멀티 화장품 브랜드숍 보떼(BEAUTE) 명동 1·2호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은련카드, jcb카드 결제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결제금액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2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더페이스샵은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약 100여명의 판매 직원 중 90여명을 중국, 일본 등 외국 국적의 직원으로 채웠다. 또 매장별로 간단한 고객 응대 매뉴얼을 준비해 모든 직원이 화장품과 관련된 용어인 '보습을 주다', '주름 예방에 효과적이다' 등 중국어와 일본어를 필히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명동과 인사동 일대에서 마케팅을 준비했다. 아리따움에서는 '엔조이 서울 캠페인' 마케팅을 진행해 은련카드로 구매시 전 품목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0만~20만원 이상 구매시 경복궁, 남산N타워, 난타공연 중 택할 수 있는 '서울 핫 스팟(SEOUL HOT SPOT)' 티켓을 준다.

에뛰드는 명동 1, 2호점 매장에서 한국관광공사의 '스탬프(도장) 투어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 이벤트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중국인 고객 대상 마케팅 활동 중 하나다. 국경절 연휴 기간동안 인천, 김포공항에서 한국관광공사의 스탬프 투어 브로슈어를 수령한 후 브로슈어 내 할인쿠폰 사용에 대한 확인 도장을 받으면 추후 도장 개수에 따라 경품 행사에 응모할 수 있다.

호텔·관광업계는 국경절 요우커 특수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국경절에 대비한 별도 프로모션이 없다. 그동안 중국인은 호텔신라와 같은 고급호텔 주요 고객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중국인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특1급 호텔을 찾지 않는다"며 "올해 중국인 객실율은 2012년, 2013년 국경절 기간과 마찬가지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서울은 국경절 기간 중국인 객실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맞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호텔서울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직원 중국어 교육, 중문 안내 잡지 제공 등 중국인 고객에 맞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호텔업계보다 더 울상을 짓고 있다. 자유여행이 보편화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여행사 간 경쟁이 심화돼 수익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자회사인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은 국경절 기간 해외 여행사를 거친 외국인 여행단체 규모를 지난해 동기 대비 80% 줄였다.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에 협력사를 두고 이들 지역 주요 여행사에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국경절이 여행사 성수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과장됐다"며 "여행사 간에 출혈 경쟁으로 100만원이 본전인 패키지가 80만원에 판매되고 20만원을 손실을 떠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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