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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가구 '오픈마켓'에선 못 산다?

"이케아 조만간 공급중단"… 이케아 "사실과 다르다"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4-09-30 15:29 송고 | 2014-09-30 16:17 최종수정
이케아 광명점 투시도 / 사진제공=광명시 © News1
이케아 광명점 투시도 / 사진제공=광명시 © News1

앞으로 이케아 가구를 중개형 온라인 쇼핑몰인 오픈마켓에서 구매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에서 이케아 가구 공급 물량이 계속 줄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케아가 국내로 진출하기 전 다양했던 이케아 가구 유통 경로를 12월 개점하는 광명점(한국 지사)으로 단일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케아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30일 가구업계와 오픈마켓인 11번가 따르면 11번가에 이케아 가구 공급이 조만간 중단된다. 중단 시기는 광명점이 개점하는 12월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1번가에 공급되던 이케아 가구 물량은 감소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케아 가구가 팔리면 셀러(seller·병행수입업자)를 통해 재입고돼야 하는 데 재입고가 되지 않고 있다"며 "셀러들은 이케아가 동일 제품을 팔지 않아 오픈마켓에 팔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11번가의 이케아 가구 공급량이 불안정했는데 최근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이케아는 한국에 진출한 후 그동안 가구를 팔아 온 셀러들을 정상적인 유통경로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광명점을 통한 본사 이외 경로로 가구 공급을 중단한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케아 가구는 12월 한국에 진출하기 전부터 온라인에서 구매하기 어렵지 않았다. 병행 수입업자들은 해외 각지에 있는 이케아 지점에서 가구를 사와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에 되팔고 있었다. 더불어 이케아 가구와 비슷한 스타일이나 가격대를 가진 가구 시장도 급성장했다.

오픈마켓에서 이케아 가구 물량이 줄어드는 현상은 이케아가 유통망을 재편할 것이란 업계 예상을 뒷받침한다.

온라인없이 오프라인 영업에 치중하고 있는 이케아는 국내 진출 후 온라인 시장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광명점을 통해 판매되는 정품과 가격이 다른 제품이 유통돼 가격왜곡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이케아 가구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반대로 오프라인(지점) 영업에 치중해 온 국내 가구업체는 온라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케아 진출이 기존 국내가구 영업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된 것이다.

판매 실적 감소를 우려해 온라인 진출을 막은 대리점주와 가구 본사의 관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인만큼 이같은 현상은 이례적이다. 

11번가는 동서가구, 에몬스가구, 장인가구와 함께 상품개발부터 판매까지 협업하기로 했다.

11번가에 따르면 동서가구는 올해 1~5월 월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 수대에 머물다가 기획전을 연  6~7월 200%로 뛰었다. 이케아는 1~3월 매출이 두 자릿수대 성장세에서 4~7월 한자릿 수 성장세로 주춤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채널이 토종 가구업계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질 좋은 국산 가구를 믿고 살 수 있도록 가구사와 상생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병행수업업자는 이케아와 별도 계약없이 자율적으로 제품을 산 뒤 되팔고 있다"며 "이케아가 의도적으로 온라인 공급 물량을 줄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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