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누구도 풀지 못했던 ‘숙제’에 도전하는 슈틸리케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9-30 02:23 송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큰 숙제를 받았다. 지금껏 한국축구를 이끌었던 그 어떤 지도자도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한 고질병을 치료해야하는데, 병명은 ‘골 결정력 부족’이다. 이 난제를 풀기 위해 슈틸리케가 팔을 걷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10일과 14일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나설 22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9월에 열렸던 베네수엘라-우루과이와의 A매치 2연전 면면과 큰 차이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멤버들을 기본 틀로 삼아 선수를 선발했다”는 뜻을 전했다.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비롯해 이동국과 차두리 등 K리그 베테랑들이 슈틸리케호의 첫 출항에 함께 한다. 멤버 중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는 포항의 김승대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이광종호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김승대는 슈틸리케의 선택을 통해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됐다.

오는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2연전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큰 숙제를 받았다.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고질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 News1 DB
오는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2연전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큰 숙제를 받았다.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고질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 News1 DB

슈틸리케 감독은 김승대의 발탁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문제점을 함께 짚었다. 그는 “명단을 살펴보면 알겠으나 전문 공격수는 이동국 하나뿐이다. 공격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김승대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김승대의 실력이 부족함에도 어쩔 수 없이 뽑았다는 것이 아니다. 김승대의 강행군을 알면서도 부를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승대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지켜본 선수들이 4~5명 정도가 있다. 하지만 한국이 아시안게임 결승전까지 일정을 소화한다고 봤을 때를 고려했다. 결승전(10월2일)까지 뛰고 A대표팀에 합류(6일)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이다”라는 말로 이광종호 멤버를 최대한 배제했다는 뜻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대를 부른 것은, 마땅한 공격자원을 찾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가용한 인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서둘러 터널을 빠져나가겠다는 의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부터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슈틸리케가 지켜본 경기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 들어와 이광종호의 아시안게임을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는 “홍콩과의 16강전도 그렇고 한일전으로 열린 8강도 다르지 않았다. 점유율도 좋고 상대 골문 앞 20m까지 접근하는 것은 훌륭하다. 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말로 풀어야할 숙제라는 뜻을 전했다.

사실 슈틸리케만의 특별한 시각은 아니다. ‘골 결정력 부족’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국 축구를 괴롭혔던 고질병이다. 브라질 월드컵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부터 전임 최강희 감독 그 이전 조광래 감독도 같은 한숨을 쉬었다. 앞선 지도자들이라고 다르지 않고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고 있는 이광종 감독에게도 가장 큰 짐이다.

부임 하자마자 큰 장애물을 만난 슈틸리케 감독이다. 일단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껏 누구도 자신 있게 풀지 못했던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오는 10월 첫 번째 도전에 나선다.




lastuncle@new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