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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홍콩 사태 예의주시…중국측 '일국양제'는 수용불가"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4-09-29 13:53 송고
대만 민주진영 인사들이 29일(현지시간) 타이베이 홍콩 경제통상문화사무소 건물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로이터=뉴스1


오는 2017년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두고 중국과 홍콩 민주진영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은  홍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홍콩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민주주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있는 곳"이라며 최근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 총통은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홍콩의 미래 뿐 아니라 중국의 국제적인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치적 혼란은 경제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마 총통은 중국 정부가 제안한 '일국양제(하나의 중국, 두개의 체제)'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대만 정책 기본 방침으로 '일국양제'를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1980년대 초반 '일국양제' 시스템은 대만이 아닌 홍콩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대만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분명한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 체계가 좋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이후에 '하나의 국가, 하나의 체제'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만은 중국 공산당과 전쟁을 치루려는 것이 아니다"며 "양안 사이에 전쟁 가능성이 최소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민주진영 인사들은 홍콩에서 벌어지고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100여명 규모의 시위대는 29일 타이베이에 위치한 홍콩 경제통상문화사무소 건물 밖에 운집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만 정부가 중국과의 경제, 정치적 교역을 즉시 중단하고 홍콩 민주주의 시위에 대한 지원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올 초 대만 학생운동을 주도하던 천웨이팅은 "중국과 대만 간 정치적, 경제적 교역을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며 중국이 홍콩 통제를 끝내야한다고 주장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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