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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의원, '대리기사 폭행' 관련 8시간 가까이 경찰조사(종합2보)

"국민·유가족·대리기사님께 사과"
반말 논란·폭행 장면 목격 여부 등에 "기억 없어" 대부분 부인
출석 통보일보다 하루 앞서 출석…"성실히 임하려 일찍 와"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류보람 기자 | 2014-09-24 02:18 송고 | 2014-09-24 05:56 최종수정
24일 새벽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9.24/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24일 새벽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9.24/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24일 오전까지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5시15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보좌관과 함께 영등포경찰서를 찾았고 김 의원측 변호사 도착 직후인 저녁 7시22분쯤부터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후 5시간반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1시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빠져 나갔다.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이며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유족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위해 현장에 있었던 것"이라며 "(폭행 등) 그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건 당시 대리기사와 유가족 사이 폭행 장면을 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반말을 해 국회의원의 특권의식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부인했다.

밤늦게 유가족들을 만난 건 밀실야합이 아니냐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우며 가족들과 (전부터) 다양하게 만나왔다"고 일축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대리기사에게 반말을 하고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을 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으나 김 의원은 대부분의 질문에 '기억이 없다', '목격하지 못했다', '못 들었다' 등의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김 의원과 수행비서에게 이날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으나 별도로 답변이 없었으며 전날 사전에 알리지 않고 경찰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새벽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떠나고 있다. 2014.9.24/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24일 새벽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떠나고 있다. 2014.9.24/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김 의원은 전날 출두 직후 기자들에게 공개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불상사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가족들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특히 대리기사님께 진심으로 사과말씀을 드린다"며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위해 성실히 참고인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반말 등을 했다거나, 직분을 활용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지난 17일 오전 0시43분쯤 서울 여의도 KBS별관 뒤 노상에서 대리기사 이모(53)씨와 싸움을 말리던 행인 김모(36)씨 등 2명을 때린 혐의로 지난 19일 불구속 입건됐다.

김 의원과 수행비서는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으나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의원과 수행비서에게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24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범죄사실 상당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가족 일부가 계속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목격자들과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김 의원과 수행비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 당일 김 의원과 함께 있었던 수행비서는 전날 김 의원과 함께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에 수행비서가 경찰에 출석할지도 관심사다.

경찰은 25일에는 유가족들과 시민 목격자 3명을 불러 추가 대질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의원의 입건여부에 대해서는 "피해자 및 목격자 진술을 종합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dhs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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