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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너도나도 중국 진출, 돈 벌러 간다는 생각 버려야"(인터뷰)

(서울=뉴스1스포츠) 명희숙 인턴기자 | 2014-09-24 00:17 송고

올 한해 쉼 없이 달려온 배우가 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닥터 이방인'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배우 박해진은 숨 고를 틈도 없이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로 올 하반기 안방극장을 책임지려 한다.

박해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어느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0월4일 방영 예정인 드라마 '나쁜 녀석들'(극본 한정훈/연출 김정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쁜 녀석들'에서 천재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이정문을 연기하며 그동안 대중들에게 보여준 적 없는 미스터리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별그대' 속 소시오패스 재경 같은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나쁜 녀석들' 이정문은 사이코패스라고 많이 소개됐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점이 많아요.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고 이해하면 되죠. 늘 살인 충동은 지닌 인물도 아니고요. 사이코패스로서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사건에 이용하는 인물이에요. 아마 지금까지 봐왔던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느낌일 거에요."

배우 박해진이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CN 토요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News1 DB
배우 박해진이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CN 토요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News1 DB

박해진은 일반적이지 않은 인물 이정문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고충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캐릭터에 다가서기 위해 마음 깊은 곳에서 이해하는 과정이 필수였다.

"사이코패스 기질은 누구나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살인충동을 느껴 본 적은 없지만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저도 조금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감독님께서는 영화 '드라이브'의 라이언 고슬링 같은 연기를 원하셨어요. 처음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세 번쯤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절제된 눈빛이나 단호한 말투를 많이 참고했죠."
전작 '닥터이방인'에서 박해진은 배우들 중 맏형이었다. 반면 이번 '나쁜 녀석들'에서는 김상중, 마동석, 조동혁 등 선배들 사이에서 막내가 돼 호흡을 맞춘다.

"현장에서 형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막내예요. 다들 고된 촬영 때문에 많이 지친 상태지만 늘 웃으면서 찍고 있어요. 마동석 선배님은 현장에서 정말 재밌어요. 또 김상중 선배님은 저희 집과 5분 거리에 살아서 이번 추석 때 잠깐 만나 커피를 마시기도 했죠. 평소엔 참 편한 분들인데 연기할 때는 정말 달라지는 게 신기해요. 선배님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며 감탄하죠."

박해진은 그동안 작품 속에서 젠틀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다. '별그대'의 성공 이후 한류스타로서 중국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캐릭터를 차기작으로 굳이 택한 이유가 뭘까.

배우 박해진이 출연하는 OCN 새 토요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오는 10월4일 첫 방송된다. © OCN '나쁜 녀석들' 포스터
배우 박해진이 출연하는 OCN 새 토요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오는 10월4일 첫 방송된다. © OCN '나쁜 녀석들' 포스터

"'별그대'가 잘 됐다고 해서 휘경이라는 캐릭터가 드라마 흥행에 기여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많았죠. 드라마의 흥행과 상관없이 도전하고 싶었고 '나쁜 녀석들'은 욕심이 났던 작품이었어요. 아마 '별그대'가 훨씬 더 잘 됐더라도 이 작품을 택했을 거예요."

박해진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쉼 없이 필모그라피를 쌓고 있다. 꾸준한 작품활동은 대중들에게 박해진이라는 배우를 자주 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지만 박해진 개인은 조금 지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았다.

"자의든 타의든 좋지 않은 일 때문에 3년 정도 공백이 있었고, 그만큼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물론 지치고 힘들때도 있죠. 그래도 좋은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아 계속 달려왔어요."

박해진이 달려온 길 중 한 갈래는 중국을 향해 단단히 뻗어 나갔다. 그는 꾸준히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며 반짝하고 사라지는 한류스타가 아닌 자신만의 탄탄한 입지를 쌓았다.

"중국에 돈 벌러 간다는 생각을 버리는 게 중요해요. 물론 한국보다 더 많은 개런티를 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받은 돈 이상으로 더 큰 고생을 해 도망치게 될 수도 있어요. 실제로 그런 배우들도 많았죠. 중국은 일단 언어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워요. 촬영 제작 여건도 한국과 많이 다르고요. 문화적인 차이 역시 존재하죠. 하지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중국 진출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도나도 중국 진출 하니까 나도 한번 가보자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한 번 다녀와서 직접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어느새 '닥터이방인' 한재준을 지우고 '나쁜 녀석들'의 이정문에 흠뻑 빠져있는 박해진은 천상 배우였다. 고된 액션으로 몸 군데군데 든 멍을 보여주면서도 액션 연기가 즐겁다고 말하는 그는 연기할 때 가장 빛나는 이였다. 지치지 않는 배우 박해진이 보여줄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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