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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통과하기' 대학가 취업전략 백태

수준별 프로그램부터 '틈새' 노리는 대학까지

(서울=뉴스1) 사건팀 | 2014-09-23 17:09 송고
지난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정보를 얻기 위해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지난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정보를 얻기 위해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기업들의 경영난 등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대학들의 이색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광운대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 맞는 기업들과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굴지 기업들과 연계해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기업들은 인턴 채용시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건국대는 '엘리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취업을 앞둔 4학년생 중 우수한 학생 300여명을 선발해 체계적인 우수기업 취업을 위한 별도의 강좌와 특강을 제공하는 것이다. 교육 만족도와 취업률이 높아 교육부의 취업지원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국대는 '특공대'를 운영한다. 특별공채대비반의 줄임말로 기업별 공채에 대비해 관심 직종의 학생들이 취업 스터디를 편성해 현직 인사·실무 담당자들의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각 조별로 현직 인사담당자의 멘토링이 6주간 실시된다.

    

세종대 전자정보대학에서는 교수들이 학생의 '스펙'을 꿰고 있다. 학생의 스펙을 모든 교수들이 공유하면서 추천이 가능한 기업을 공동으로 찾아내는 방법으로 취업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200여개 추천기업을 확보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상대적으로 여대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국제기구 채용 및 해외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채용설명회에서는 설명회와 각 기구별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즉석 면접을 통한 현장 채용도 실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11월10일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는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미주개발은행(ID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8개 주요 국제금융기구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성대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9~10월 대기업 채용 시장이 끝나고 11월 시작되는 중견기업 취업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각 학과 교수들이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 각 전공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성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이공계를 우선으로 뽑고 인문사회 계열은 경력 위주로 뽑는 게 요즘 추세"라며 "대기업에 바로 뛰어들기보다는 문턱이 다소 낮은 중소중견기업에 들어가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창업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산학협력단은 청년창업가 양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벤처캐피탈 송현인베스트먼트와 지난 18일 업무협약을 맺고 청년창업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 조성에 나섰다. 펀드를 통해 학생창업 기업, 동문 벤처기업 등에 총 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취업시장이 변하지 않는 이상 더 다양하고 목적에 부합하게, 세분화된 자구책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졸업할 때 쯤 학과 교수들이 학생들을 기업에 추천해 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런 방법을 잘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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