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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청렴실천 반복하는 국토부와 徐장관의 리더십

(서울=뉴스1) 이군호 기자 | 2014-09-23 19:13 송고 | 2014-09-23 20:44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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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세종시 정부청사 대강당.

이 곳에서는 국토교통부가 공직사회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전 직원이 청렴실천을 생활화,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청렴실천 다짐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 전 직원은 '부정부패 척결 결의문'을 채택하고 '청렴생활 실천 다짐문'을 제출했다.

서승환 장관도 직원들과 같이 다짐문을 작성해 '청렴다짐상자'에 넣었고 1년 뒤 다시 열어 청렴생활 실천결과를 돌아볼 것을 임직원과 약속했다.

서 장관은 당시 "우리 부는 그동안 다른 부처보다 강도 높은 부패척결대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공직자로서 기본을 잊고 부정부패에 연루되는 일부 직원들이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사소한 부분이라도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토부의 청렴실천 다짐행사가 있기 4일전인 11일 실세 1급 고위공무원 중 한명인 전 기획조정실장이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민간 건설업체 대표 3명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술값은 참석한 건설사 대표 중 한 명이 지불했다.

청렴실천 결의대회가 이미 예고돼 있었고 차관까지 거론되던 실세 기획조정실장이 일반음식점이 아닌 유흥주점에서 업무연관성이 있는 기업 대표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것 자체가 국민 상식선을 넘어서는 사안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공직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척결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고위공무원의 부적절한 술자리 참석은 서승환 장관의 리더십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국토부 감사관실은 현재 부적절한 술자리 의혹 및 업체 법인카드 수령·소지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 기조실장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는 청렴실천대회, 반부패서약 등 각종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토부는 정책 하나하나에 따라 이해당사자간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는 대표적인 부처이다보니 외부의 유혹이 더욱 거세다보니 언제 다시 부정부패 사례가 불거질지 예측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전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는 정부부처 청렴도 조사 때마다 항상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제는 보여주기식 일회성 전시 이벤트가 아닌 진정한 부패척결을 보여줄 때다. 서 장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g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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