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美 "동맹국과 시리아 IS 공습 개시"…시리아에 사전 통보(종합)

사우디, 요르단, UAE, 바레인, 카타르 등 중동 5개국 공습 동참
라카, 데이르에조르 등 40여차례 공습 목표 파괴 20여명 사살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09-23 16:31 송고
© AFP=뉴스1
© AFP=뉴스1

미국이 이라크 내의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지 45일만에 시리아에서도 공습을 전격 개시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존 커비 소장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군과 동맹국 군이 함께 시리아에 위치한 IS 테러리스트들에게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을 사용한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미국이 IS 연계단체인 알제리의 '준드 알 킬리파(Jund al-Khilifa)'가 프랑스인을 납치한 다음날 그간 내전 개입을 꺼려하던 시리아 영토에 공습을 가함으로써 IS와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이날 공습은 시리아 북부 라카 주와 동부 데이르에조르 주 등에 위치한 IS의 기지에 수십 여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SOHR은 "20여 차례의 공습으로 라카 내 IS 기지 2곳이 완전히 파괴돼 조직원 20여명이 사망하고 주차돼있던 차량들도 모두 파괴됐다"며 "데이르에조르 주 알부카말에서도 22차례 공습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시리아 국영방송도 "미군 전투기들이 라카에 주둔 중인 '대시(IS를 가리키는 아랍 속어)' 조직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며 "수도 다마스쿠스 북동쪽 유프라테스 계곡에 수차례에 걸쳐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그간의 불편한 관계를 암시하듯 "승인 없는 공습은 시리아에 대한 공격 행위"라며 긴장감을 조성했던 시리아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사전에 공습계획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어제(22일)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를 통해 라카에 위치한 IS를 공습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을 예고한 지 13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미국을 위협한 테러리스트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반드시 추적해낼 것임을 거듭 분명히 밝혀왔다"며 "내 임기 중 가장 핵심적인 원칙은 '미국을 위협하는 자에게는 결코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눈여겨 봐야할 또 하나는 이번 공습이 그간 미국이 구성하겠다고 말한 '다국적군' 형태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중동을 담당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로이드 오스틴 사령관에 의해 결정된 이번 공습에는 IS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 되는 것을 경계한 인접 중동 국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대변인은 공습에 동참한 동맹국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ABC 등 미국 언론들은 익명의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레인, 요르단,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 5개국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공습에는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과 프랑스, 호주 등 비아랍 국가의 공습 가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자국민 데이비드 헤인스의 참수에 이어 18일에는 또 다른 자국민 존 캔틀리가 IS의 포로로 잡혀있는 사실을 알게 된 영국 내에서는 IS 응징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IS는 이번 공습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앞서 미국과 프랑스 등 자신들에 맞서는 서방 연합국의 국민들을 살해하라는 지령을 살포했다.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IS 대변인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반(反) IS 연합을 구축한 미국과 유럽의 불신자들을 만나면 그들이 민간인이라 할지라도 알라에 의지해 살해하라"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강경 대응에 나설 뜻을 거듭 강조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는 겁먹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들의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자국 내에서 일반 시민 참수를 모의한 IS 조직원 15명을 검거한 호주의 줄리 비숍 외무 장관은 "호주는 IS의 약화와 궤멸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공습에 가담할 전투기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findlov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