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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종합방재훈련 '합격점'…직원동원 등 아쉬움 남아

화재 발생 4분30초만에 전원 대피 완료
입점 직원 등 600여명 참여 시민에 포함…사전 공지 안해 '직원 동원 논란'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4-09-23 15:32 송고
<p style=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제2롯데월드에서 열린 민관합동 소방훈련에서 119소방대원들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2014.9.23/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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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제2롯데월드에서 열린 민관합동 소방훈련에서 119소방대원들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2014.9.23/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고객 여러분들께서는 대피유도 직원의 안내에 따라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싸이렌과 함께 긴박한 대피방송이 울려퍼졌다. 매캐한 연막탄 냄새가 코를 찔렀고 스프링클러가 천정에서 물을 뿌려댔다.

23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캐쥬얼동에서 민·관합동 종합방재훈련이 실시됐다. 상업동 임시사용 승인을 앞두고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건물의 위기대응 및 재난안전 역량을 진단하기 위해 실시된 훈련이었다.

훈련이 시작되자 캐주얼동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6개 층에 흩어져 있던 시민들은 안전 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삼삼오오 대피했다. 건물 곳곳에서 천으로 된 방화셔터(롤업스크린도어)가 내려왔고 안전 요원과 소방대원들이 방화셔터 안쪽에 있을지 모르는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수색을 진행했다.

캐쥬얼동 지하2층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자위소방대 차량은 화재 1분만에 지상에 도착해 화재진압을 준비했다. 제2롯데월드에서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잠실안전센터 소방차는 약 3분만에 도착해 진압 작전을 개시했다. 성내안전센터 등 인근 6개 안전센터의 소방차들도 속속 도착해 진압 작전에 가세했다. 캐쥬얼동과 에비뉴얼동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로는 55m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한 화재 진압 및 대피 작전이 진행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발생 이후 시민들을 대피 및 구조시키는 데까지 걸린시간은 약 4분 30초다. 또 이후 부상 인원을 구조하는 데까지는 약 15분이 소요됐다. 
◇"대규모 훈련임에도 '최고 수준' 보여줘"

<p style=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제2롯데월드에서 열린 민관합동 소방훈련에서 시민들이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2014.9.23/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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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제2롯데월드에서 열린 민관합동 소방훈련에서 시민들이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2014.9.23/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이날 롯데 측 자위소방대와 소방당국은 상호 협조를 통해 안정적인 구조 작전을 펼쳤다. 아무리 시나리오에 따른 훈련이었다고 할 지라도 대규모 작전을 유기적으로 완료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제2롯데월드 시민자문단에서 소방방재분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는 이날 훈련을 참관한 뒤 "물론 시나리오가 없는 실제 상황에서는 변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오늘 훈련은 차량 배치나 통신 등 상호 협조가 순조롭게 이뤄져 화재 대응 준비가 충분히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초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고 이정도면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평가단으로 훈련을 참관한 박재성 숭실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실제 상황에 근접한 시나리오였고 큰 규모의 훈련이었음에도 전체적으로 잘된 훈련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훈련에는 잠실안전센터 등 인근 6개 안전센터를 포함한 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대원 179명과 롯데의 자위소방대 소방대원 150명이 투입됐고 고가사다리차 등 총 38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송파경찰서 △송파구청보건소 △22화생방대대 △코원에너지 △한전 △KT 등 관계기관 인력 29명도 훈련에 참가했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 측 작업인부 1200여명과 시민 1203명도 참가해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입점 직원 600여명 '시민'으로 참여…사전 공지도 안해

다만 이날 훈련에 참가한 시민 1203명 중 600여명 가까이가 롯데측 직원 또는 입주 업체 직원이어서 훈련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롯데 측은 종합방재훈련 이후 기자들이 물을 때까지 해당 사실을 공지하지 않은 채 '인터넷으로 참가를 신청한 시민들'이라고만 알려 논란의 근거를 제공했다.

훈련에 참가한 한 30대 남성은 참가 경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 "자세한 것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을 얼버무렸고, 20대로 보이는 여성은 "롯데에서 일한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에 대해 김종천 롯데물산 이사는 "제2롯데월드 상가동 입점 업체들 중 이미 채용되서 현장 교육을 받고 있는 인원이 1600여명 정도 있는데 이 중 600여명이 이번 훈련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롯데월드몰 사이트 등에서 소방훈련 참가 시민을 모집했는데 생각만큼 많이 모이지 않아 현장 훈련도 할 겸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또 부상자 역할을 한 34명도 모두 롯데 측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시간과 부상 내용까지 미리 정해져 있는 등 시나리오대로 움직인 훈련이라는 점에서 예방 및 훈련의 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한 소방대원은 부상자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의료대원 측에 신원 확인을 요청하지 않은 채 미리 인쇄해온 명단을 보고 부상자 상황판을 작성했다.

<p style=제2롯데월드 민관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 한 소방대원이 미리 인쇄된 명단을 보며 부상자 상황판을 작성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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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민관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 한 소방대원이 미리 인쇄된 명단을 보며 부상자 상황판을 작성하고 있다. © News1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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